지구의 표면을 샅샅이 찍어대는 '랜새트'는 발사된지 10년이 넘었다. 72년7월 세계 최초의 자원탐사위성이 미국NASA에서 발사되었다. 지구 표면의 생생한 모습을 찍은 위성사진을 사람들은 경탄의 소리를 지르며 보았다. 지구탐사의 새역사가 이때 부터 시작되었다.
이어 75년에 2호가, 78년에 3호가 발사되었다. 이 위성에서 보내는 전파는 세계 14개소의 지상국에서 수신되어 그 데이터를 각국에서 독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상국이 있는 세계 각국은 랜새트 수신료로 연간 60만달러씩(3호의 경우)미국에 지불하고 있다. 이렇게 거액의 사용료를 내고도 위성을 이용하는 것은 인류 생활 향상에 이바지하는 편리하고 유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랜새트가 본격적으로 이용된 것은 2호 때 부터다. 곡물의 수확고예측, 자연환경의 조사를 비롯 알래스카의 대륙종단 파이플라인 부설루트 결정에도 이용되고 미개발지가 많은 개발도상국에서는 지도작성에 까지 활용하고 있다.
이어 82년 7월4호, 84년 3월5호가 발사되었고 새 위성이 발사될 때마다 성능도 향상되었다.
랜새트는 지구에 햇볕이 쪼이는 쪽에서 보아 북에서 남으로, 지구를 한바퀴 도는데 99분이란 초고속으로 돌고있다. 제트기 속도의 약 20배이며 하루에 지구를 15회나 돈다.
중요한 것은 그 도는 방법이다. 태양쪽에서보면 랜새트의 궤도는 항상 동일주기(同一周期)위에 있도록 계산되어 있다. 이 궤도 안에서 지구를 빙빙 돌고 있다. 즉 랜새트는 언제나 햇볕이 쪼이는 방향이 같은 곳을 통과한다. 즉 우리나라의 어떤 지점을 통과한 랜새트는 다음날엔 전날 보다 조금 서쪽 지점을 통과한다. 매일 조금씩 서쪽으로 옮겨져 16일째는 처음과 같은 지점을 돌게 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동쪽에서 매일 조금씩 옮겨져 간다. 이렇게 해서 랜새트는 지구 표면을 샅샅이 살피는 것이다.
그러면 랜새트는 어떤 눈을 갖고 있는가? MSS와 TM이라는 두개의 센서(SENSER-감응기)를 갖추고 있다.
MSS는 랜새트 1, 2, 3, 4호가 모두 갖추고 있다. 이 MSS의 영상의 단위(画素)는 지상에서는 80평방m. 이런 단위가 가로 3천2백개, 세로2천4백개로 1장의 사진이 된다. 지상의 스케일은 1백85평방㎞로 우주의 눈은 실로 거대하다.
TM은 랜새트 4호에만 갖춰진 센서이다. TM의 영상단위는 30평방m로 MSS보다 훨씬 치밀하다.영상의 폭은 MSS와 같다. 따라서 MSS의 8배 이상되는 세밀한 정보가 수집된다. 게다가 TM은 감응광선도 많게 돼있다. 스펙트럼의 파장을 보면 지표에서의 빛을 필터를 통해 7가지로 분해해 그 각각의 빛에 감응한다. 즉 한번에 7개의 화면을 보내는 것이다. MSS의 화면은 4개다. 어째서 이렇게 광선을 여러개로 분해하는가, 그것은 지표에서 비치는 여러가지 광선은 파장에 따라 각각 그 내용이 다르다. 즉 어떤 파장은 물을 잘 나타낸다. 또 어떤것은 시가지를, 어떤것은 식물을 잘 나타내고 지형이나 암석을 구별하기 쉬운 것도 있다. 따라서 어느 파장이 어느정도 강한가를 조사하면 지표에 무엇이 있으며 어떤 상태인가를 알 수 있다. 즉 파장의 강도 패턴으로 지표가 분석되는 것이다.
이것이 멀리서 지표를 감지하는 리모트 센싱의 원리다.
정리해 보면 이렇다. 파장이 다른 7개 또는 4개의 화상은 농도가 각각 다르다. 이를 목적에 따라 컴퓨터로 분석하면 도시, 농지, 숲, 강 등이 선명하게 보이게 된다.
그러면 컬러화상은?
앞에서 말한 원래의 각화면은 색이 없다. 그 각 화면을 어떤 화면은 푸른색을 진하거나 엷게, 어떤 화면은 빨강색을 진하거나 엷게 칠해 그 여러개의 화면은 겹치면 훌륭한 랜새트 원색화면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