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가졌던 아이는 태아기의 상태로 발굴됐는데 그 아이는 막 태어나기 직전의 상태로 보였다. 그녀는 자신의 배 위에 한 손을 얹어 놓고 있었다.
'아그나노 여성'
이탈리아 선사시대의 아그나노 동굴에서 발견된 임신한 흔적이 있는 여성의 유골이 방사상 동위원소를 이용한 연대측정 결과 2만4천4백10년 전의 사람으로 밝혀졌다. 프랑스의 지 쉬르 이베트에서 미셀 퐁튀뉴팀에의해 시행된 이 연대측정은 3백20년 이내의 오차밖에 허용하지 않는다.
연대측정결과 아그나노 여성은 크로마뇽인과 같은 시대의 인물로 보인다. 발굴책임을 맡은 도나토 코폴라 박사는 이탈리아에서 이러한 발굴사실을 발표하면서 이 아그나노 여성은 아마 말을 타고 사냥하는 부족에 속하며 1m75cm의 비교적 키가 큰 20대 여성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발굴된 동굴 언덕 근처의 해안지대에 살았으며 함께 발굴된 조개 팔찌나 모자 등의 보석으로 미루어 보아 어떤 사회적 지위를 누렸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녀가 가졌던 아이는 태아기의 상태로 발견됐는데, 막 태어나기 직전의 상태로 보였다. 그녀는 지신의 배 위에 한 손을 얹어놓고 있었다.
발굴팀은 그녀의 유골을 식별하기 위해 유골 주위의 흙과 돌들을 즉시 깨끗이 치웠다.
그녀의 유해는 신을 숭배하는 지대안의 동굴 깊숙한 곳에서 발견됐다. 다른 뼈들은 50cm쯤 떨어진 곳에서 발굴됐는데, 석회석에 응고돼 마치 으깨진 것처럼 보였다.
코폴라 박사팀은 동물그림이 새겨진 돌들과 화살촉 석영 등과 같이 무스테리안 시대(구석기 시대의 한 시기)를 알려주는 고대 인류의 존재 흔적, 아그나노 여성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여러 가지 것들을 발견했다.
코폴라 박사는 그 동굴이 옛날 지중해 사람들의 위대한 어머니 여신에 바쳐진 숭배의 증거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인간의 유해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동굴은 농업·풍요·결혼의 여신인 데메테르를 숭배하는 장소가 됐으며 후에 아직도 벽들의 한쪽에 장식된 16세기 프레스크(갓 바른 회벽 위에 수채로 그리는 화법)와 함께 성모 마리아를 숭배하는 신성한 장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