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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축하합니다. 처음에 어떻게 아이디어를 내게 됐나요?
A 우주정거장이나 유인우주선에서 쓰는 변기가 무척 불편하다는 기사를 봤어요. 관이 7cm 정도로 좁아서 대소변을 함께 볼 수 없고, 전자제품이라 고장도 잘 나고요. 저희는 공기를 빨아들이는 대신 물을 내려서 배설물을 치우는 방법을 생각했어요. 대소변을 함께 볼 수 있도록 지름도 30cm 정도로 만들고요. 볼일을 보기 전에 손잡이를 한 번 세게 잡아당기면 물이 고압으로 분사돼 변기 안을 빙글빙글 돌아요. 이 상태에서 볼일을 보면 원심력에 의해 대변과 소변이 분리되죠. 전기를 아예 안 쓰기 때문에 고장날 염려도 없어요.
Q 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A 돈이 없는 게…(웃음). 전부 고등학생이었으니까요. 작년 3월부터 팀원들과 주말마다 모여 대회를 준비했는데, 스터디룸을 빌리는 것도 부담스럽더라고요. 다른 팀 중에는 대학과 연계해서 지원을 받는 팀도 있더라고요. 지도교수님도 있고, 대학 연구실도 쓰고…. 우주변기 시제품을 만들 때는 3D프린터를 구할 수가 없어서 고생하다가 대회 3일 전에 부랴부랴 인쇄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Q 우승까지 할 것이라곤 예상하기 어려웠겠네요.
A 전혀 생각도 못했죠. 심지어 우승팀을 부를 때 팀원들은 졸고 있었어요. 사회자가 계속 저희 팀 이름을 부르며 찾으니까 그제야 정신을 차렸죠. 스페이스X, 록히드마틴,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온 심사위원들이 “지금의 변기를 대체할 수 있을 만한 혁신적인 기술”이라면서 상을 줬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대회를 주최한 콘래드재단에서 받은 연구비로 상용화할 수 있는 우주변기를 만들 예정입니다. 최대한 빨리 시작하는 게 목표고요. 팀원들과 만나게 된 한국청소년항공우주학회를 발전시키고, 졸업 후엔 항공우주공학개발자로 성공하는 게 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