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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뉴스] 청계천 수력으로 ‘스마트폰 충전’을?

박혜린 이노마드 대표

왼쪽부터 '이노마드'의 도보미 디자이너, 노기환CTO, 박혜린CEO

작년 여름, 시원한 밤공기를 마시려고 서울 종로구의 청계천에 갔다가 신기한 장면과 마주쳤다. 물속에서 반짝이는 발전기와 그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 알고 보니 그들은 휴대전화를 충전 중이었다. 흐르는 물로 충전기에 전기를 공급한다? 이토록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누군지 궁금했다. 주인공은 스타트업 기업 ‘이노마드’였다. 2013년 설립된 이노마드는 소형 수력발전기를 개발하고 있다. 올 연말에는 미국에도 휴대용 발전기를 런칭할 계획이란다. 누구보다 바쁘게 살고 있는 이노마드의 대표, 박혜린 씨(30)를 e메일 인터뷰했다.


Q 어떻게 도심하천에 충전소를 만들 생각을?
A 회사를 차리기 전엔 일반 기업에서 조류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때부터 에너지 문제에 관심이 많았죠. 대형 발전소를 건설하는 기존의 방식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요. 환경오염 문제도 있고요. 에너지를 생산하는 주체를 발전소에서 개인으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구상한 게 소형 발전소였고 청계천에 설치했죠.


Q 적은 물로 어떻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죠?
A 저희가 만든 발전기는 수력발전터빈, 전력변환장치, 애플리케이션 모듈로 구성돼 있어요. 댐처럼 인공적인 낙차를 이용하는 대신 흐르는 물을 이용합니다. 물의 위치에너지를 터빈의 운동에너지로 바꾸고, 발전기 내부에서 다시 전기로 바꿉니다. 이렇게 만들면 주변 환경이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어요.


Q 미국 캠핑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들었는데…
A
야외에서 전기가 가장 필요한 사람이 캠핑족이에요. 캠핑을 하다 보면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조명이나 스피커도 필요하죠. 작년 12월부터 두 달 동안 미국 캠핑장을 돌았는데 중부나 북부에 있는 캠핑장 대부분이 계곡 근처에 있었어요. 수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죠. 미국은 캠핑인구가 4000만 명이나 됩니다. 올 연말까지 제품을 출시하는 게 목표입니다.


Q 앞으로 어떤 제품을 만들 예정인가요?
A
청계천에서 설치한 발전기에서 휴대성을 보완할 계획인데, 사실 기술보다는 디자인에 더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직관적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게요. 스마트 충전소 프로젝트를 하면서 뭐니 뭐니 해도 사용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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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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