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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Issue] 2015 프로야구 우승팀은 넥센 히어로즈?

2015 프로야구 우승팀은 넥센 히어로즈?

야구는 시즌이 매우 길다. 6개월에 달하는 대장정은 전-후반기로 나뉘어 진행된다. 전체 경기의 60~65%를 전반기에, 남은 35~40%를 후반기에 치른다. 경기 수는 적지만 후반기가 전반기보다 중요하다. 포스트시즌 티켓을 건 치열한 순위싸움은 물론이고, 다음 시즌 성적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후반기 부진은 다음해 몰락의 신호탄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상승세를 타던 롯데 자이언츠는 2012년 전반기에 승률 63.9%로 1위를 달렸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40%대까지 승률이 떨어져 간신히 가을야구 티켓을 받았다. 그 여파로 롯데는 이듬해에 5위, 다음 해에는 7위까지 순위가 떨어지고 말았다. 2012년의 기아는 승률 58.8%로 3위로 전반기를 마쳤지만 후반기에는 승률이 46%까지 떨어지며 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부진은 이어져 기아의 2013년 최종순위는 8위였다. 후반기 승률이 이처럼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은 얇은 선수층과 비효율적인 부상자 관리에 있다. 두 가지 모두 단기적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데다 영향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후반기에 부진한 팀은 다음해에도 부진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작년 후반기 성적을 살펴보면 올해 프로야구 판도를 미리 살펴볼 수 있다. 지난해 LG와 SK는 전반기에 각각 7위와 8위에 그쳤지만, 후반기에 승률이 큰 폭으로 올라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경쟁을 했다. 반면 롯데와 기아는 전반기를 4위와 6위로 마쳤지만, 후반기 승률이 3할대로 추락하며 꼴찌 경쟁을 해야 했다. 롯데와 기아, 너희 지금 떨고 있니?
 

피타고라스가 승률을 예측한다

‘직각삼각형 빗변의 제곱은 다른 두 변의 제곱의 합과 같다’는 피타고라스 정리를 남긴 그리스의 위대한 수학자 피타고라스는 야구에도 그 이름을 남겼다. 이름하여 ‘피타고리안 승률’. 물론 2000년 전에 숨을 거둔 피타고라스 본인이 직접 만든 공식은 아니다. 피타고리안 승률은 세이버매트릭스의 대부 빌 제임스가 만들어낸 접근법으로 실점과 득점만으로 팀의 승률을 예측하는 공식이다.
 
피타고리안 승률 믿어봐?

득점과 실점에 붙은 지수가 원래는 2였기 때문에 피타고라스 정리와 생김새가 닮았다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지만 오랜 연구 끝에 각각의 숫자가 조정됐다. 그렇다면 피타고리안 승률은 어떤 원리로 탄생했을까? 다음과 같은 가정을 해보자. A라는 팀이 한 경기에서 7점을 얻고 5점을 잃으면 경기에서 이긴다. 그렇다면 기대되는 A팀의 승률은 1.000이다. 이번에는 이 팀이 두 경기에서 7득점과 5실점을 했다. 이때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48가지다.

48개의 경우의 수 중에서 2승0패가 7번, 1승1패가 14번, 1승1무가 6번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무승부일 경우 승률에 포함시키지 않으므로 1승1무도 100% 승률이다. 따라서 A팀이 7득점, 5실점을 했을 때 기대 승률은 71%다. 이와 같은 원리로 경기수를 무한대로 늘릴 때 발생하는 상황을 계산하는 것이 바로 피타고리안 승률이다.

내년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넥센 히어로즈?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2015년 프로야구 기대승률을 계산해보자. 올해 프로야구는 팀당 144경기가 펼쳐지고 전반기에 95경기, 후반기에 49경기가 편성돼 있다. 최근 5년간 우천 취소 등으로 후반기에 경기가 연기된 경우를 반영해 전반기에 86경기, 후반기에 58경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가정했다. 그리고 작년 후반기 성적에 가중치를 두어 내년도 예상 득실점을 계산했다. 2015년 전반기의 득점과 실점은 2014년 전반기 성적의 40%, 후반기 60%를 반영했고, 후반기 성적은 전년도 전반기 성적을 10%, 후반기를 90% 반영했다. 후반기 성적이 올해 성적과 더 밀접한 데다, 선수층과 부상 관리가 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방식으로 계산한, 피타고라스가 알려준 내년도 우승팀은 넥센 히어로즈였다. 지난해까지 무려 한국시리즈를 4번 연속으로 거머쥔 삼성 라이온즈가 빠졌다고 해서 놀랄 필요는 없다. 피타고리안 승률 계산은 각 팀이 지난해와 비슷한 조건에서 시즌을 진행한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이 가정이 복잡한 예측을 쉽게 만들지만 한계도 크다. 팀에 새로 들어온 선수나 나간 선수를 고려하지 않고, 각 선수의 기량 상승과 부진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넥센은 올 겨울 팀의 최고 기둥인 강정호를 메이저리그로 보냈다.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큰 구멍이 생긴 셈이다. 넥센에 남은 홈런왕 박병호와 MVP 서건창이 더 분발해야만 피타고라스의 예언을 실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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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이희원
  • 글 및 사진

    bizball Project
  • 에디터

    송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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