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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에이저(Superager)’라는 말이 있다. 신체 나이는 80대지만 50대의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동안 이들이 어떻게 기억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 밝혀지지 않았는데, 최근 슈퍼에이저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특이한 뇌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뇌과학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창기즈 겔라 박사는 슈퍼에이저가 다른 사람에 비해 세 가지 면에서 뇌가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먼저 뇌 앞쪽의 대상 피질이 두껍고 부피도 컸다. 대상 피질은 인내, 문제 해결, 기억력 등과 관련이 있는 부위다. ‘폰 에코노모 뉴런’도 다른 사람보다 다섯 배 많았다. 폰 에코노모 뉴런은 고래, 코끼리, 영장류 같은 동물에서 발견할 수 있는 뉴런으로, 직관을 발휘하거나 사회적 관계를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신경섬유의 개수는 일반인에 비해 90% 가까이 적었다. 신경섬유는 인산화된 타우 단백질이 뭉친 것으로, 알츠하이머 발병의 강력한 징후로 꼽힌다.

연구팀은 보통 사람을 슈퍼에이저로 만드는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슈퍼에이저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을 정밀하게 분석 중이다. 겔라 박사는 “치매와 같이 기억과 인지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1월 28일자에 실렸다.

2015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송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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