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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나를 디자인한다] 벤처에 ‘후츠파’하라! (이스라엘의 도전정신)

서울공대카페 25 벤처




Q 벤처 창업에 도전하기 위한 조건은.

우선 역사 책을 읽으세요. 과거의 인물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사결정을 내렸는지 알면 좋습니다. 사업에 활용할 전문 지식과 체력도 필요합니다.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 체력관리가 중요합니다. 좋은 친구도 있어야 합니다. 벤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게이머 정신’입니다. ‘엔더스 게임’이라는 영화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주인공 엔더가 외계인을 상대하는 사령관으로 나옵니다. 지구군은 엔더에게 실제 전쟁을 게임이라고 속이고 엔더가 동료를 희생시키는 것도 주저하지 않게 만듭니다. 전쟁에서 이긴 후 엔더가 왜 실전인걸 알려주지 않았냐며 따지자 “‘실전이었다면 그렇게 냉정한 판단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벤처 창업도 마찬가지입니다.

Q 교수님의 롤 모델은 누구인가요?

스티브 잡스와 하워드 휴즈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설립자로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겁니다. 하워드 휴즈는 미국의 비행사이자 영화제작자며 벤처 창업가입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완벽주의입니다. 제품을 만들 때는 무서울 만큼 완벽한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저도 벤처를 하면서 그런 완벽주의 정신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Q 창업을 한 계기는.

저는 보통 공대 교수들과 다른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수가 되기 전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토해양부에서 공무원을 했습니다. 교수를 하게 된 것은 그 뒤입니다. 자연스레 아직 못해본 기업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중 미국 스탠포드대 동문이 만든 기업이 4만 개에 이르고, 매출액이 3000조 원이 넘는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2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공대 교수로서 우리나라가 잘 살 수 있게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창업을 했습니다.

Q 교수님이 만드신 ‘버블시티’ 앱을 소개해주세요.

저희 실험실은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연구합니다. 이 노하우를 활용해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SNS서비스 ‘버블시티’를 개발했습니다. 버블시티는 여러분의 위치를 지도에 표시하고, 주위에 있는 다른 버블시티 이용자를 보여줍니다. 주위 사용자와는 익명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서울대에서 버블시티를 사용하면 서울대 학생과, 이화여대에서는 이화여대 학생과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기존 SNS에서는 할 수 없는, 모르는 사람과 솔직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 앱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Q 아직까지 벤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데.

사실입니다. 벤처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 자신도 그렇지만 특히 부모와 가족들이 걱정이 많습니다. 실패 확률이 너무 크기 때문이죠.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문화가 뿌리 깊습니다.

하지만 벤처의 천국인 실리콘밸리는 다릅니다.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투자자는 두 번 정도 실패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처음 사업은 완전히 실패했고, 두 번째는 거의 성공할 뻔 한, 세 번째 창업을 준비 중인 사람이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도 현재 벤처 1세대를 중심으로 그런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 중입니다.

Q 벤처는 IT 이외에 어떤 분야가 있나요?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의 아내가 만든 ‘23and ME’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어린아이의 DNA를 읽어서 아이가 어떤 방면에 재능이 있는지, 어떤 병에 취약한지, 성격은 어떨지 예측해줍니다. 또 손목시계의 유리를 없애고 분침과 시침을 만질 수 있는 시계를 개발한 회사도 있습니다. 그런 시계를 어디다가 사용하냐구요? 시각 장애인들은 이 시계를 직접 만져서 시간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 시계가 유용할 때가 있을 겁니다. 너무 졸려서 눈이 안 떠질 때 한번 써보세요.




Q 김영현(청심국제중) 사물인터넷과 관련해 준비하고 계신 아이템이 있나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면 홍체를 인식해서 탐 크루즈에 맞는 광고를 골라줍니다. 이렇게 주변 물건이 네트워크와 연결되면서 시너지를 내는 것을 사물인터넷이라고 합니다. 저도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연구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개발한 것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위한 내비게이션입니다. 장애인들은 휠체어를 움직이기 위해 두 손을 바삐 움직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내비게이션 사용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구글글래스를 쓰고 음성으로 경로를 안내하게 해주는 제품을 만들어봤습니다.

Q 오재석(청심국제중) 중학생과 고등학생도 창업할 수 있을까요?

쉽지 않지만 가능합니다. 영국의 델로이 시오라는 학생은 ‘섬니’라는 앱을 만들었습니다. 섬니는 장문의 뉴스를 간단하게 요약해서 보여주는 앱으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야후가 300억 원에 이 앱을 인수했습니다. 이런 훌륭한 사례도 있지만, 저는 중고등학생 여러분께 학창시절에는 내실을 다지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전문 지식을 배우기 위한 기초지식을 쌓고 운동도 하면서 체력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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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송준섭 기자
  • 사진

    이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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