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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Tech] 제1회 SW 마에스트로 골든벨 “나도 스티브 잡스에 도전할래요”

제1회 SW 마에스트로 골든벨 “나도 스티브 잡스에 도전할래요”

행사장 문을 열자 온통 노란 물결이었다. 골든벨에 참가한 50여 명의 학생이 모두 노란 후드티를 입고 조를 만들어 둥글게 앉아있었다. 각 조마다 초록색 옷을 입은 학생이 한 명씩 더 있었다. 오늘 멘토로 나선 SW 마에스트로 과정의 연수생들이었다.

SW로 친해진 멘토와 멘티

“형이 너희들만 할 때는 포켓 몬스터 게임 프로그램을 뜯어서 한글화 작업을 했다”는 전창우 멘토의 무용담에 참가자들의 눈이 반짝거렸다. 전 멘토는 게임 프로그램이 어떤 언어로 어떻게 구성됐는지, 한글화를 위해 어떤 세부 작업이 필요한지 조원들에게 쉽게 가르쳐줬다. 다른 조도 마찬가지였다. 사방에서 자바, C+, 파이썬, 임베디드 같은 어려운 용어들이 들려왔다. 조원과 멘토들이 빨리 친해진 비결은 공통된 관심사, 즉 SW 이야기였다.

개발 체험 행사가 시작되자 목소리가 더 커졌다. 참가자와 멘토는 ‘아두이노 보드’라는 장치를 사용해 LED 전구에 문구를 새기는 기본적인 프로그래밍을 함께했다. 아두이노 보드란 값싼 오픈소스 플랫폼의 기초적인 임베디드 시스템이다.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격자 종이에 그리고 싶은 모양을 그리고, 그것을 컴퓨터 언어로 바꾸는 과정을 연습했다.

다음으로 체험한 ‘레고 마인드스톰’은 학생들의 시선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레고와 모터, 동작 센서를 활용해 프로그램을 짜서 기상천외한 레고를 만드는 행사다. 해외에서는 전용 커뮤니티와 매니아가 넘쳐날 정도다. 멘토들이 간단하게 프로그램을 조작하자 자동차는 앞으로 1m 전진했다가, 장애물을 감지하고 옆으로 피해서, 빨간색 위에서 멈췄다. 자동차 밑 센서가 빨간 타일을 감지하고 멈춰선 것이다. 참가자들은 레고 마인드스톰의 이런 센서를 이용해서 특이한 동작을 하는 자동차를 만들었다. 짧은 시간에 점점 큰 원을 그리며 도는 정교한 동작을 만든 참가자가 있어 멘토들을 놀라게 했다.



아까의 동지가 이제는 적

“친구로 만났을 때는 좋았는데, 이제 적으로 만나니 부담스럽습니다”라는 박진우(대전 대덕중2)군의 말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리고 골든벨이 시작됐다. 독자 여러분도 직접 골든벨 문제를 한번 풀어보자. 만만치 않다.

맞추신 분이 별로 없을 거다. 기자도 틀렸다. 참가자들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30명이 넘는 학생 중 2명도 안 떨어졌다. 이런 뛰어난 실력 때문에 43번까지 가서야 최종 우승자를 가릴 수 있었다.

최종 우승자는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강태원(서울 상원초 6)군이었다. 강군은 대학 새내기가 되는 형들을 제치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강군의 꿈은 환경을 보호하는 프로그래머다. “엘리베이터의 불필요한 운행을 막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알고리듬을 개발 중이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SW 마에스트로 과정

뽀족 선 봉우리에서 넓은 산맥이 되자

SW 마에스트로 연수생들의 멘토인 고재관 (주)세완 대표도 골든벨 심사에 나섰다. 고 대표는 10살 때 처음 프로그래밍을 시작했는데, 집에 컴퓨터가 없어 컴퓨터 전시장과 가게에서 프로그래밍을 연습했다고 한다. 고 대표는 “지금이라도 이런 좋은 기회를 가지게 돼서 다행”이라며 “제가 멘토링을 하던 연수생들이 또 멘토가 돼 미래의 꿈나무를 가르치는 것을 지켜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매년 이곳에서 멘토를 맡아 왔다.

실제 소프트웨어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가 볼 때 오늘 참가자들의 실력은 어떨까. 고 대표는 “참가 학생들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는 저보다 잘 알 정도로 뛰어나지만 그 분야에만 지식이 한정돼서는 안 된다”라며 다양한 분야로 관심사를 넓히라고 조언했다. 뾰족하게 선 봉우리에서, 넓은 대지를 품은 산맥으로 발전하라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멘토와 SW 마에스트로 연수센터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으라는 것이 고 대표의 충고였다. 몇 년 후, 골든벨에 참가했던 학생이 당당히 SW 마에스트로 연수생이 되는 밝은 미래를 그려본다. 분명 그때는 지금보다 더 넓은 산맥이 돼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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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송준섭 기자
  • 사진

    남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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