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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뉴스] ‘재능’에 대한 고정관념 여성 과학자 진출 막는다

‘재능’에 대한 고정관념 여성 과학자 진출 막는다

대학의 이공계 교수나 연구소의 연구자 중에는 여성보다 남성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지난해 4월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발표한 ‘2013 여성과학기술인력활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여성과학기술인 비율은 19%로, 남성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높은 직책을 의미하는 보직자 비율은 7%로 더 낮다. 상대적으로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활발한 서구도 여전히 여성보다는 남성 과학기술인의 비율이 높다. 왜 그럴까.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유리천장’이라고 불리는 보이지 않는 사회적 차별이다. 하지만 과학도 분야에 따라 여성 박사의 비중이 천차만별인 데다가, 일부 과학 분야에서는 여성 박사 비율이 인문학을 웃돈다는 사실은 설명하지 못한다. 이에, 최근 그 원인을 심리학에서 찾은 새로운 연구가 나와 주목 받고 있다.

미국 프린스턴대 철학과 사라-제인 레슬리 박사팀은 “연구자들이 스스로 그 분야를 ‘노력보다 재능이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할 경우 여성 학자의 비율이 적다”며, “그 이유는 ‘여성이 재능을 갈고 닦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사회에 만연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30개 전공 분야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매주 연구소 안팎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 연구를 하느냐는 질문을 했는데, 그 분야의 여성 연구자 참여 비율과는 관계가 없었다. 즉 노력 여부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반면 재능이 우선시된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참여비율이 낮은 분야일수록 “그 분야는 여성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응답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정치적으로 올바른 말은 아니지만) 수준 높은 일에는 남성이 더 어울린다”는 문장에 동의하는지 조사했는데, 여성 연구자 비율이 낮은 분야에서 높은 수치가 나왔다. 레슬리 박사는 “그 분야에 필요한 능력이 따로 있다는 생각이 여성 연구자의 비율을 떨어뜨리며, 여기에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그 분야에 적합하지 않다는 (사회적) 고정관념이 크게 작용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1월 16일자에 발표됐다.

2015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윤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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