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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당신이 필요하다, 몹시 절박하게

과학동아가 선정한 이달의 책 | 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

당신이 필요하다, 몹시 절박하게
에드워드 윌슨은 현존하는 최고의 진화생물학자로 꼽힌다. 섬생물지리학과 사회생물학이라는 과학 분야를 창조했고, 바이오필리아·생물다양
성·통섭 등 과학과 인문학을 엮는 개념을 고안했다. 온라인 생명 백과사전으로 생물다양성 연구에 필요한 기술 발전에도 공헌했다. 20권이 넘는 과학 명저를 저술해 퓰리처상도 두 번이나 받았다.

그런 대가가, 당신에게 말을 건다. ‘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책을 통해. 올해로 86세인 윌슨은 지난 60년 간 과학자로 살아왔다. 그 과정에서 얻은 과학의 길과 과학자의 삶에 대한, 철학과도 같은 깨달음을 스무 통의 편지로 묶었다. 과학자로 성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과 젊은 과학도들이 왜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는지 그 당위와 책임감, 그리고 학생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책에는 실용적인 조언이 가득하다. “마음속 감정을 일깨워보라”거나 “네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는 둥 변죽을 울리는 말은 전혀 없다(이 문장은 사실 윌슨이 그의 멘토인 윌리엄 브라운을 회상하며 적은 것이다. 윌리엄은 열여덟 살의 윌슨이 곤충학자처럼 행동하길 기대했다고 한다. 결국 윌슨은 스스로 따른 조언을 당신에게 해주고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과학자가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찾아내고 발견을 해내는가에 대해 윌슨은 “모든 문제는 그 답을 알아내기에 이상적인 종이 있고, 거꾸로 모든 종에는 중요한 문제가 반드시 있다”며 “연체동물 일종인 군소류 아플리시아는 세포 차원에서 기억을 탐구하기에 알맞은 종으로 밝혀졌고, 박쥐를 연구하면 음파 탐지 능력을 발견하는 법”이라고 적었다. 과학자의 길로 나서기만 한다면 경로와 전략이 아주 많다는 얘기다.

마지막 편지에서는 경쟁자와의 관계, 실수했을 때 해야 할 적절한 처신 등 과학자의 윤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실수를 바로잡는 것은 괜찮지만 사기 행위는 절대로 영영 용서받지 못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당신이 과학자로 성공하면 틀림없이 온화한 경쟁자도 냉혹한 경쟁자도 생길 것”이라는 대목에 이르면 그의 화려한 경력 뒤로 얼마나 많은 역경이 있었는지 짐작케 한다.

윌슨이 독자들의 가슴에 불어넣는 것은 결국 과학의 무한한 경이로움을 아끼는 마음, 그리고 우리 인류가 우리 행성의 생태계에서 이토록 작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존중하는 마음이 아닐까. 과학을 잘 모르는 일반인도 이 위대한 노장의 인생역정에서 귀중한 통찰과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특유의 친근하고 유머러스한 화법 덕분에 책도 술술 읽히니, 이번 겨울엔 에드워드 윌슨의 인생 이야기 속에 빠져보자.

조선 미라가 전하는 삶과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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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우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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