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류 최초로 혜성에 탐사로봇 ‘필레’를 착륙시킨 탐사선 ‘로제타’가 국제 과학학술지 ‘사이언스’가 선정한 2014년 10대 연구 성과 중 1위를 차지했다(아래 사진). 사이언스 12월 19일자에는 올해 주목 받은 10대 연구 성과 전체 목록이 공개됐다.
유럽우주국(ESA)이 개발한 로제타는 2004년 3월 지구를 출발해 5억1000km 떨어진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도착한 뒤 2014년 11월 13일 혜성 표면에 필레를 무사히 내려 놨다. 이후 혜성의 대기에서 물과 메탄, 수소뿐만 아니라 포름알데히드와 사이안화수소 같은 성분을 확인했다는 소식을 보내왔다.
회춘의 실마리를 찾은 연구도 10대 성과에 올랐다. 미국 연구진은 늙은 쥐에게 젊은 쥐의 피를 주사했더니 기억력이 좋아졌고, ‘GDF11’이라는 단백질을 뽑아 투여했더니 운동능력이 향상되고 뇌 속 혈관도 늘어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성과는 인간의 노화나 치매 등의 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룡에서 새가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밝히는 연구도 순위에 들었다. 초기부터 현재까지 조류 화석과 공룡 화석을 비교한 결과, 조류의 모태가 되는 공룡 계통의 몸집이 점점 작고 가벼워져 간다는 것이다. 두 대 이상 작은 로봇이 협력해 공동 임무를 수행하는 ‘군집로봇(스웜봇·SwarmBot)’도 주요 연구 성과로 소개됐다. 각 로봇에는 무선수신기와 센서가 내장돼 있어 다른 로봇과 함께 도형이나 글자 등을 만들 수 있다.
그 밖에 인간의 뇌를 모방한 컴퓨터 칩 등이 올해의 주요 성과로 뽑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