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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뉴스] 지구 자기장 역전 100년 안에도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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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났을 때 N(북)극은 지금의 남쪽이었단다.”

언젠가 인류는 이런 뚱딴지 같은 얘기를 할지도 모른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구 자기장이 완전히 반대로 뒤바뀌는 ‘자기역전’이 한 사람의 일생만큼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알려져 있던 것보다 10배 이상 빠른 속도다. 미국 UC버클리 지구및행성과학과 폴 렌네 교수팀은 이탈리아 술모나 분지에 노출된 고대 호수의 퇴적층을 연구했다. 화산재가 쌓인 모양을 관찰하면, 퇴적될 당시 지구 자기장의 방향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암석의 연대를 측정할 때 흔히 쓰는 ‘아르곤-아르곤 연대측정법’을 이용해 지층의 연대와 자기장 방향을 정밀하게 조사했다. 그 결과, 현재의 자북극(나침반이 북쪽을 가리키는 방향)이 78만6000년 전 남쪽에 있다가 78만6100년 전 지금의 위치로 갑자기 이동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렌네 교수는 “자기역전이 일어나는 동안에는 지구의 자기장 세기가 약해져 우주에서 날아오는 고에너지 입자를 막지 못한다”며 “생명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자기역전이 이렇게 빨리 일어나면 생명체가 받는 악영향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지구물리학저널’ 11월호에 발표됐다.

2014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우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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