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퍼듀대 과학자들이 2001년 9월 11일 테러 때 납치된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WTC)에 충돌했을 때 건물 구조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보여주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퍼듀대 홈페이지(www.cs.purdue.edu/homes/cmh/simulation/phase3)에 공개했다.
9.11 참사 당시 사람들은 거대한 세계무역센터빌딩이 어떻게 비행기로 완전히 무너졌는지 의문을 품었다. 연구팀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충돌 직후 건물에서 무거운 강철 빔 몇개가 파괴됐는지 분석했다. 이 건물에는 강철 빔 47개가 척추처럼 들어가 있었다. 건축공학과 메트 소젠 교수는 “충돌 시뮬레이션 결과 94층 11개, 95층 10개, 96층 9개의 기둥이 파괴됐다” 며 “한 층의 기둥이 25% 가량 소실되면 건물은 붕괴 위기에 처한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토목공학과 샌티에고 푸욜 교수는 음료수 캔을 철근 콘크리트 목표물에 빠른 속도로 충돌시키는 실험을 반복해 정확한 시뮬레이션 모델을 만들었다. 금속 캔을 비행기의 동체로, 캔 안의 액체 내용물을 연료로 가정한 것이다.
푸욜 교수는 실험을 통해 비행기 충돌로 인한 건물의 구조적 피해는 대부분 연료를 포함한 비행기의 액체 무게 때문인 것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이미 이 모델로 2002년에‘9·11 펜타곤 공격’을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