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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 어디까지 가봤니?


유럽의 혜성탐사선 ‘로제타’가 목성 인근을 지나고 있는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유럽우주기구(ESA)가 8월 6일 발표했다. 우주탐사 역사상 우주선이 혜성 궤도에 안착한 것은 처음이다. 장자크 도르댕 사무총장은 “10년 5개월 4일 동안 태양의 주위를 다섯 차례 돌며 64억km를 날아간 끝에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현재 로제타는 일명 ‘추리’라고 불리는 이 혜성의 100km 상공에서 추리의 속도와 똑같은 시속 5만5000km로 함께 궤도를 날고 있다. 동시에 혜성 주변을 돌면서 착륙할 곳을 탐색하는 중이다. 오는 11월에는 100kg짜리 탐사 로봇 ‘필래’를 착륙시킬 계획이다. 이 혜성은 중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필래는 자체 추력기를 이용해 표면에 접근해야 한다. 만약 성공하면 로제타는 우주탐사 역사상 혜성 표면에 내려앉는 첫 탐사선이 된다. 앞서 미국 탐사선이 혜성 꼬리에서 먼지를 채취하고 로봇을 혜성에 충돌시켜 그 파편을 연구하기도 했지만, 모두 혜성 근처를 스쳐 지나갔다.


혜성은 46억 년 전 태양계가 탄생할 당시의 원시 물질로 이뤄진 만큼, ESA는 로제타의 혜성탐사로 태양계와 지구 탄생 직후의 비밀이 어느 정도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구에 물이 존재하게 된 원인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제타는 올해 초 31개월에 걸친 긴 잠에서 깨어나 추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혜성이 1초에 두 컵 분량의 물을 뿜어낸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2014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우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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