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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형 수능, 부담 줄까 더 늘까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선택형 대입시험인 ‘선택형 수능’은 2011년 1월 교과부에서 발표했다. 수험생의 수능 준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2009년부터 공청회, 정책 간담회, 설문조사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결정한 것이다. 이미 3년전부터 이야기한 것인데, 학생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입학처장들의 볼멘소리에 교과부도 억울할만하다. 일단 교과부의 유보 불가 발표로 올해는 예정대로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선택형 수능에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수험생이 본인의 진로에 따라 필요 이상으로 시험 준비를 하지 않게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을 현재 수능보다 쉬운 A형과 현재 수능과 비슷한 수준인 B형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한 것이다. 여기에 탐구과목(사회, 과학, 직업)은 현행 3과목 선택에서 2과목 선택으로 선택과목 수를 줄였다. 영역 명칭도 달라졌다. 언어영역은 국어로, 외국어 영역은 영어로, 수리영역은 수학으로 바꿔 교과와 일치시켰다. 학교수업만으로도 시험을 준비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시험시간은 지금과 같지만 국어, 영어는 문항 수도 5개나 줄어든다.
일견 수험생의 부담이 적어질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착각이라고 진학교사들은 말한다. 일단 학생들이 A/B형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교과부의 바람처럼 진로에 따른 선택보다는 모의고사 점수에 의존하거나 대학 측에서 제시한 A/B형 반영방침에 따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어떤 유형을 선택하냐에 따라 합격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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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 수험생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선택형 수능이 자연계 수험생에게는 유리한 점도 있다. 교과부는 수험생의 부담이 늘지 않도록 B형은 최대 2과목까지만 응시하도록 제한했다. 대학이 모든 과목에서 B형을 요구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또한 수험생은 국어 B형과 수학 B형을 동시에 선택할 수 없다. 둘을 동시에 선택하면 수험생이 인문계열 수준의 국어와 자연계열 수준의 수학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어 과목에서 고전하는 자연계 수험생은 국어 과목 공부 부담이 줄어든다. 자연계 상위권 대학에서도 국어-영어-수학의 조합을 A형-B형-B형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 내용도 달라진다. 수학은 대체로 수리(가)형과 수리(나)형에서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주목할 것은 작년 5월 예비시행에서 처음으로 출제된 ‘세트형 문항’이다. 하나의 지문에 두 개의 문제가 나온다. 이성호 휘경여고 교사(3학년 담당)는 “이러한 세트형 문항은 수학 교과간, 단원간 연계 출제를 하기 때문에 문제의 난이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시중에 나오는 문제집은 대부분 세트형 문항을 제시하고 있다. 교과와 단원을 연결해서 사고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탐구과목은 선택과목수가 줄면서 부담은 줄었지만 올해 수능은 지난 2009 개정 과학 교과서를 처음으로 반영한 수능이라는 측면에서 준비가 필요하다. 다른 어떤 과목보다 과학과 물리1·2, 화학1·2, 생명과학1·2, 지구과학1·2는 교과내용이나 순서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일단 스토리텔링이 도입됐으며 내용도 물리의 경우 현대물리가 전면에 배치되는 등 현재 벌어지는 과학계의 이야기를 상당부분 반영했다. 특히 올해 수험생은 고1때 처음으로 융합형 과학교과서를 배웠는데, 스토리와 통합 중심의 과학이 특징이다. 이런 내용이 이번 수능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작년 5월 예비시행에서 과학과목의 문제 형태는 기존 수능과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존 수능보다 지식을 확인하는 기본 개념형 문제의 비중은 높아졌지만 사고력과 응용력 문제의 비중이 낮아졌다. 교과서를 꼼꼼하게 공부한 학생이라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교과서는 달라졌지만 기출문제집은 꼼꼼히 봐야 한다. 단, 새로 도입된 내용이 보강된 문제집을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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