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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을 하기 위해 목으로 긴 호스를 넣을 때의 고통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이런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돼 화제다. 미국 뉴욕주립대 조나단 러벨 박사팀은 한 모금 마시기만 하면 내시경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나노주스’ 기술을 개발해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7월 6일자에 발표했다.


내시경 대신 몸 내부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엑스선이나 MRI 등의 영상장비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들 장비를 이용해 소장의 운동까지 관찰하기는 힘들었다. 연구팀은 나프탈시아닌이라는 염료 물질을 연구했다. 이 물질은 근적외선 부근의 빛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물에 섞어 마신 뒤 영상장비로 관찰하면 소장 내부를 알록달록 빛나게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물에 잘 퍼지지 않는데다 소장의 혈관에서 흡수돼버리는 단점이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연구팀은 ‘나노냅’이라는 아주 작은(나노미터 크기, 1nm는 10-9m) 나노 구조물에 염색 물질을 담았다. 그런 뒤 레이저로 몸 내부를 살피는 ‘광음향단층촬영(PAT)’을 이용해 소장 내부의 움직임을 관찰해보니 음식물이 소화되는 과정 등 지금까지 보지 못하던 모습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제까지의 방법은 텅 빈 장기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뿐”이라며 “나노주스를 이용하면 소장의 실시간 이미지를 얻어 질병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송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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