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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ISEF2014 한국대표 동행기 “도전정신은 우리가 세계 최고”

인텔 ISEF2014 한국대표 동행기 “도전정신은 우리가 세계 최고”




연구주제는 가까운 곳에 있다


“2009년 이안류 때문에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100명이 넘게 바닷물에 쓸려나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안류는 물살이 매우 빠르기로 유명한데요, 그 힘을 파력발전에 이용해보고 싶었습니다.”


경기고 2학년 이찬 군은 ‘이안류를 이용한 파력발전 시스템’을 고안해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안류란 거꾸로 가는 파도, 즉 해안에서 바다 방향으로 흐르는 해류를 말한다. 이 군은 이안류가 빠르게 빠져나갈 때 바닷물의 높이가 크게 달라지는 것을 이용하는 파력발전기를 제안했다. 새 발전기의 효율은 기존대비 1.6배. 이 군은 “아직까지 파력발전이 널리 실용화되지못한 까닭이 설비가 비싸기 때문”이라며 “효율이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비용도 낮아지는 만큼 파도가 센 동해바다에서 실용화되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민족사관학교 3학년 이지나 양, 제동일 군은 하수처리장에서 분리한 박테리아로 바이오플라스틱을 생산하는 데 성공해 특별상을 3개나 수상했다. 제 군은 “비슷한 선행연구가 여럿 있었지만 박테리아 추출부터 플라스틱 생산까지를 한 번에 한 연구는 없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두 학생의 연구결과 중 추출한 박테리아에게 커피를 끓이고 남은 찌꺼기를 영양소로 주어 바이오플라스틱을 직접 생산한 부분에 단연 눈길이 갔다. 이 양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해 플라스틱 생산이 가능하다는 걸 직접 보여준 것이 심사위원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이 양은 “이번에 수상한 덕분에 특별상을 준 세계경제포럼에 직접 초대받은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이안류를 이용해 파력발전 효율을 1.6배 증가시킨 이찬 군. 파킨슨 병을 조기진단할 수 있는 재치있는 장치를 만든 이형근 군(왼쪽)과 윤상진 군.
 

질문으로 심사위원들의 경종을 울리다


“선생님은 수업 도중 갑자기 왜 창문을 열었을까요? 어머니는 요리 도중 갑자기 왜 창문을 열었을까요?”


정답은 실시간으로 관측된 실내 대기오염 때문! 대구 과학고 3학년 송영운 군은 질문을 이용한 설명으로 실내대기 오염을 마치 다른 나라 이야기로만 여기던 심사 위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데 성공했다. 송 군이 만든 ‘믿음이’는 아두이노 기반의 대기관측 센서와 스마트폰앱으로 구성됐다. 아두이노란 교육용으로 인기가 높은 오픈소스 기반 보드 컨트롤러다. 송 군은 실외대기관측장비는 많지만 실내대기를 관측하는 장비는 거의 전무하다는 현실에 착안해 믿음이를 개발했다. 개발 기간만 5년으로, 송 군은 엔지니어링 부분 부문별 3등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과학영재학교 3학년 이형근 군, 윤상진 군은 파킨슨병을 조기진단할 수 있는 측정장비를 만들어 엔지니어링부문 부문별 4등상을 차지했다. 파킨슨병에 걸리면 손목 부분의 근력부터 위축되기 시작한다는 데서 착안한 장비다. 이 군은 “센서를 좀 더 정밀하게 만들고,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해 파킨슨병을 더 정확하게 진단하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고든무어상은 미국 보스턴의 네이슨 한에게 돌아갔다. 네이슨 한은 유방암과 관련된 유전자 변형을 연구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대표팀 관계자는 “다른 나라 팀들은 수 년씩 연구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 대표팀은 길어야 1년 정도”라며 “학생들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한국에서도 조성된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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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미국 LA=이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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