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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서관으로 꽃피우는 독서 문화

“교실에 책이 있으니 보게 돼요.”


학급 문고로 작은 도서관을

0‘사색이 줄고 검색만 범람하는 시대’를 맞아 책을 사랑하는 명사 33인이 ‘작은 도서관 캠페인’을 시작했다. 작은 도서관은 교실에 놓을 수 있는 작은 책꽂이다. 앞으로 1년 동안 매달 선택한 과학잡지가 배송된다. 여기에 학생들이 각자 읽는 책을 꽂아놓고 함께 돌려 읽으며 독서 문화가 성장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들은 십시일반으로 후원금을 모아 전국의 분교와 공부방, 과학/독서 동아리 등 총 60곳에 ‘작은 도서관’을 선물하고 있다.

33인의 기부를 시작으로 자녀의 교실에 작은 도서관을 선물하는 캠페인이 학부모를 비롯한 일반인 사이에도 퍼지고 있다. 새학기를 맞아 자녀의 학급에 선물하기 위해, 같은 반 학생들에게 독서 습관을 전파하기 위해 작은 도서관을 보내면 어떨까. 마침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3국민독서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책을 더 가까이하기 위해 학생이 교사에게 바라는 점은 ‘학급 문고에 책이 많으면 좋겠다’, ‘독서 시간을 늘렸으면 좋겠다’였다.

이런 학생의 요구에 발맞춰 교사가 직접 학급문고 확충에 나서기도 한다. 그런 곳에 작은 도서관은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특히 학생의 독서 취향은 소설에 치우치기 쉽다. 작은 도서관에 꽂힌 과학책과 수학책은 균형 잡힌 독서를 도와줄 수 있다. 네이버에서 ‘배워서 남주자’라는 닉네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한 학부모는 “아침 독서 운동이 활성화된 학교를 다니는 큰 아이에게 작은 도서관을 선물했더니 선생님도 학생들이 수학/과학분야를 흥미롭게 접할 수 있어 도움이 되겠다며 흔쾌히 허락했다”고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효과는 분명하다. 새학기를 맞아 단장한 교실에 책꽂이가 들어서면서 독서 문화의 싹이 보이고 있다. 담당 학급에 직접 작은 도서관을 선물한 김현정 경주고 교사는 “책꽂이와 책을 갖다놓자마자 학생들이 호기심을 갖고 과학동아와 진로가이드를 읽어보면서 좋아했다”며 “자신의 진로에 대한 다양하고 구체적인 꿈을 꾸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책에 눈길이 가면 손길이 간다

눈길이 가면 손길이 가고, 손길이 가면 마음길이 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학생에게 독서 문화를 되돌려주는 데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교실은 학생이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항상 곁에 있는 책에 눈길을 준다면 어느덧 손길이 가고, 결국 책 읽는 습관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심재철 한국 하우톤 이사는 “아이들이 잘 찾지 않는 도서관 대신 교실에 책이 있으면 더 가까이 할 것 같아 자녀 교실에 하나 선물했다”며 “많은 교실에 작은 도서관이 보급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2014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고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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