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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을 시작하는 3월이다. 새로운 시작을 맞이해 ‘이번에는 꼭’ 하고야 말겠다며 다이어트, 성적 향상 등 야심찬 목표를 세운다. 하지만 문제는 다짐이 오래 가지 않는다는 점! 항상 이번에도 작심삼일이었다며 한탄하게 된다. 장기 목표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말로 시작이 반이다
목표를 향해 갈 때 우리는 ‘일이 꽤 진행 됐군’이라며 얼마나 남았는지 마음속으로 재곤 한다. 미국 텍사스대 심리학자인 후앙 연구팀에 따르면 일의 시작 단계에서는 ‘벌써 많이 왔어’라며 과대평가하는 것이, 일의 마무리 단계에서는 ‘아직 멀었어’라며 과소평가하는 것이 목표를 완수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산의 입구에서는 ‘고지가 눈에 보인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고지의 직전에서는 ‘아직 몇 군데 더 넘어야 한다’며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실험 하나를 살펴보자. 연구팀은 사람들에게 재난 지역에 보낼 티셔츠를 모으고 있으니 동참해달라고 했다. 목표는 티셔츠 1000장을 모으는 것이었다. 참가자의 반에게는 프로젝트가 이제 막 시작 단계라고 알리고, 박스 2개 분량의 티셔츠를 모은 사진을 보여줬다(시작 조건). 나머지 반에게는 마무리 단계라고 하면서 티셔츠 박스 10개를 모은 사진을 보여줬다(마무리 조건). 그리고 사람들에게 사진에 있는 티셔츠가 몇 벌인 것 같은지 물었다.
그랬더니 시작 조건에서는 모인 티셔츠의 수를 ‘이 정도면 많이 모였네’라며 과대평가한 사람들이, 마무리 조건에서는 ‘아직 한참 남았네’라며 과소평가한 사람들이 각각 티셔츠를 많이 기부했다. 즉, 이들이 목표를 이룰 확률이 더 높았다.
또 다른 실험에서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알아보기 힘든 모양으로 쓴 글씨를 보고 단어를 맞추는 과제를 줬다. 참가자들의 목표는 2만 점에 도달하는 것이었다. 문제를 한창 풀던 도중 참가자com들에게 목표 점수의 몇 %나 달성한 것 같은지를 물었다.
그 결과 역시 문제를 막 풀기 시작한 초반에서는 자신의 점수를 과대평가할수록, 그리고 후반에서는 자신의 점수를 과소평가할수록 문제를 더 열심히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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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지을 때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자
자신의 점수를 예측한 것처럼 목표 달성 정도에 대한 평가를 ‘진척도에 대한 주관적 지각’이라고 한다. 왜 이렇게 진척도 지각에 따라 실천률이 달라질까. 일의 시작 단계와 마무리 단계에서 우리에게 동기부여 하는 요소가 다르기 때문이다.
시작 단계에서는 무엇보다 ‘목표의 달성 가능성’이 중요하다. 애초에 달성 가능성이 낮은 목표라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허망한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때에는 일이 잘 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봐야 자신감을 얻고 결국 적극적으로 노력하게 된다.
이와 달리 마무리 단계에서는 끝까지 만전을 기하며 목표를 최대한 완벽하게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 때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게 만드는 자극제가 된다.
이런 동기부여 방법은 일상 생활에도 적용할 수 있다. 예컨대다이어트 목표가 10kg 감량인데 초기에 1kg을 감량해냈다면 남은 9kg에 집중하기보다 벌써 10%나 달성했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다이어트 막바지에 다다르면 아직 0.5kg나 더 빼야 목표를 달성하는 거라며 계획의 완수를 위해 끝까지 힘내는 것이 좋은 전략이다.
이번 봄에만은 꼭 이루고 싶은 중요한 목표가 있는가? 시작과 끝에서 마음가짐을 잘 조절해 목표 달성의 장기전에서 이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