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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도록 과부로 지내는 황새

사라져 가는 한국의 동식물

서울 대공원 동물원에서 10년 이상 보호받고 있는 과부황새


1971년 4월 4일 충북 음성에서 수컷이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은 이래 과부황새는 매년 그곳을 찾아 무정란을 낳고 포란해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황새는 황새목(目) 황새과(科)의 한 종으로 대형이며 겨울철에 일정기간 머무르다 가는 겨울새인데, 천연기념물 제 1백99호로 지정 보호받고 있다. 암수 모두 흰색이나 날개 하단부위는 검은색의 깃을 가지고 있으며 나출된 부위인 눈꺼풀과 다리 부분은 붉은 빛을 띈다.

한쪽 다리를 들고 서 있기를 즐기며 목은 S자형으로 구부린다. 발정기를 맞이하면 머리를 뒤로 젖히고 위아래 부리를 서로 부딪치며 구애를 한다. 산란기는 3-4월이며 하얀 알을 접시형 둥우리에 낳는다. 먹이는 주로 물고기와 양서류인 올챙이, 개구리를 잡아먹는데, 곤충류도 잡아먹는다.

황새는 한반도에서 이미 절종돼 버렸다. 1971년 4월4일 마지막 한쌍의 번식지였던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서 수컷이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은 이래 과부황새는 매년 그곳을 찾아 무정란을 낳고 포란해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었다. 그러나 그마저 농약에 중독돼 중태인 것을 지난 83년 8월 16일 서울 창경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은 후 지금은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보호받고 있다.

지구상에 잔존하고 있는 황새의 총개체수는 6백 50여 마리로 멀지 않아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있다. 한반도에는 매년 2-3마리가 월동지인 제주도와 서해안에 날아들고 있는데, 지난 해에는 서산간척지에 5마리가 날아 들어 국내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했다.

황새는 시베리아 극동지역의 아무르 계곡, 남쪽 우수리 지방, 만주 중앙부 및 극동지역, 한반도, 중국의 하북성 일본 등지에서 번식해 왔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과 6.25사변으로 인해 시베리아 연해주 남부의 시호테 알린 산맥의 산림과 중국의 동부지방 그리고 한국의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서 번식해 왔다.

황새의 번식집단은 한반도, 일본, 중국의 동부와 남부의 복건성까지 도래하는데, 때로는 대만에도 도래한다. 현재 대번식지는 산림과 주위 환경 조건이 양호한 러시아의 아무르 지방이다. 이곳은 일부지역이 저지대로 이끼와 사초, 황새풀, 키 작은 갈대가 깔린 습지다. 과거 한국 농촌 인가부근의 감나무, 미루 나무, 은행나무 등의 독립수에 번식하던 예에 비하면 아주 상반된다.

1974-77년 황새의 개체수에 대한 보고를 보면 러시아의 아무르, 하바로프스크 지역과 연해주 등지에 2백40-2백50여 개체와 기타지역의 숫자를 모두 합해 6백50여 개체가 지구상에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새의 숫자가 줄고 번식력이 약화되는 이유는 그들의 삶의 터전인 호반 강하구 소택지 논과 밭 등의 습지대가 인간의 개발로 파괴되고 과다 농약사용으로 인해 먹이가 오염되는 등 생활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성별이 감별되지 않은 부산 동물원에서 온 황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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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송순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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