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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해운대, 몰디브, 마이애미 해변 모두 사라진다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기후변화에 관해 가장 유명하고 권위있는 국제단체다.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함께 설립했으며, 정식이름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다. 1990년 이래 5~6년 간격으로 네 번의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발간했다. 특히 2007년 2월 발표한 4차 보고서가 워낙 충격적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체감하게 됐고, 그 해 노벨 평화상까지 받았다.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는 2014년 10월 덴마크 총회에서 승인될 제5차 종합보고서의 일부다.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를 담당하는 실무그룹Ⅰ에서 작성한 부분이며, 그 외에도 기후변화 영향 적응 및 취약성 분야 실무그룹 Ⅱ, 기후변화 완화 분야 실무그룹 Ⅲ이 있다. 800명이 넘는 전세계 기후전문가가 참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권원태 기상청 기후과학국장, 안순일 연세대 교수, 정석근 제주대 교수, 이명균 계명대 교수, 김수덕 아주대 교수, 김용건 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온실기체 감축 정책 정도에 따라 다른 시나리오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제4차 보고서에서도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소개했지만 청정기술 개발처럼 새로운 기술에 의존하는 시나리오였다. 제5차 보고서에서는 여기에 실제 국가 정책과 노력 요소를 더해 온실기체를 당장 적극적으로 감축할 경우(RCP 2.6), 감축 정책이 상당히 실현될 경우(RCP 4.5), 어느 정도 실현될 경우(RCP 6.0),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될 경우(RCP 8.5)에 대해 각각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제5차 보고서 - 지구의 미래를 예견하다

제5차 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는 논란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명백하며, 이는 인간의 산업 활동으로 일어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아직도 지구온난화가 확실한 게 아니라느니, 인간 때문에 일어난 게 아니라느니 하는 말이 나오는 데 이런 주장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➊ 온실기체 -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와 해양 산성화

산업혁명 이후로 인류는 계속 온실기체를 배출해왔다.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바로 주범이다. 게다가 토지를 사용하기 위해 숲을 파괴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기능이 떨어져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점점 늘어났다.

이산화탄소는 체계적으로 대기측정이 시작된 1958년 이후로 약 20%가 증가했다. 1750년을 기준으로 본다면 무려 40%나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이 경향이 앞으로 계속 가속화되고, 온실기체 배출을 지금 당장 아예 멈추더라도 수백 년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데 있다. RCP 시나리오가 바로 그것이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아지면서 해양이나 육지에 저장되는 탄소의 양 또한 많아지겠지만, 배출하는 만큼 흡수하지 못하고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게다가 해양에 녹아드는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면서 해양 산성화의 우려도 커졌다.

➋ 평균 기온

온실기체에 대한 연구결과가 더 명확하게 나온 만큼 기온 상승에 대한 전망도 제4차 보고서와 조금 달라졌다. 제4차 보고서에서는1906~2005년 동안 지구 평균온도가 0.74℃ 상승했다고 했는데 이번 보고서에서는 1880~2012년 동안 0.85℃ 상승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숫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진다. RCP 8.5 시나리오, 즉 지금처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시나리오에 따르면 21세기 말 지구는 지금보다 평균기온이 무려 3.7℃가 상승한다.

➌ 해수면 변화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 극지방의 빙하가 더 많이 녹아내리면서 북극 해빙도 계속 줄어들 것이다. RCP 8.5 시나리오에 따르면 여름철 해빙은 지금과 비교해 94%가 줄어든다. 거의 다 녹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렇게 해빙이 녹는 만큼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해수면은 최근 20년간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1901~2010년 지구 해수면 평균 상승률이 연간 1.7mm인 데 비해 1993~2010년에는 연간 3.2mm가 상승했다.

이 비율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RCP 8.5 시나리오를 따라간다면 21세기 후반에는 연간 11mm까지 늘어난다. 해수면도 평균 63cm, 최대 82cm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참고로 제4차 보고서에서는 평균 59cm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연 지구 온난화의 끝은 어디일까. 제5차 보고서는 온실기체 배출을 완전히 멈춘다고 해도 기후변화는 수백 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지구 기후는 동시대에 배출한 이산화탄소 때문이 아니라 산업혁명 이후 수십 년 동안 누적된 결과기 때문이다. 인류가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20%이상은 1000년 이상 대기에 남을 것이라고 한다. 과연 지구의 미래는,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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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오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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