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에 맞는 음악에는 누구나 발이나 손을 토닥토닥 움직이곤 한다. 이런 음악이 마치 연주자가 악기를 조율하는 것처럼, 혼란하거나 상처받아 병든 마음을 건강하게 조율해줄 수 있을까? 최근 미국 신경학회에서 음악에 따라 정서적인 활동을 나타내는 뇌의 부위가 다르다는 음악의 신경 생 물학적 역할에 관한 연구 발표가 있었다. 미국 맥길대학의 앤 블러드 박사는 "어떤 종류의 신경 질환이든 그에 맞는 음악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그 전초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미 하버드 의대 마트 트라모 박사는 음악과 두뇌의 관계를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첫째 음악의 화성에 따라 뇌 반응이 확 연히 구분된다. 감미로운 음악과 불협화음으로 구성된 음악에 대한 뇌신경 활동변화를 관찰해 본 결과, 각각에 대한 감정이 두뇌의 서로 다른 영역에서 발생했다. 둘째 음표와 악보는 우뇌의 특별 한 영역에서 인지하고, 좌뇌(읽고 쓰는 것을 통제한다)의 똑같은 위치와 서로 교신한다. 즉 음악 과 언어가 해부학적 연관성이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운동을 하면 근육이 강화되는 것처럼, 뇌도 음악적 훈련을 통해 점점 더 자란다는 것이다. 이는 유명 남성 고전 음악가들의 소뇌가 평소 음악 교육을 받지 않았던 남성들보다 5퍼 센트나 더 큰 것을 통해 밝혀졌다. 여성의 경우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위의 현상은 문화적 배경이 달라도 똑같이 나타났다.
"음악과 뇌의 메커니즘에 분명히 특별한 관계가 있습니다. 음악은 예술적인 면에서 인류의 생활에 중요한 부분인 것처럼. 생물학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연구를 지휘했던 트라모박사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