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류학 - 네안데르탈인 악세사리 한번 보세요
약 60만~2만 5000년 전에 유럽과 시베리아 부근에 살았던 인류의 친척 네안데르탈인이 화장이나 장신구로 치장을 했는지 여부는 오랜 논쟁 주제다. 그런데 최근 네안데르탈인이 만든 게 분명한 채색된 장신구 유물이 발견됐다.
마르코 페레사니 이탈리아 레라라대 인류학과 교수팀은 이탈리아 북부 지층에서 네안데르탈인 말기에 해당하는 약 4만 7000~4만 5000
년대 전의 조개껍질 화석을 발견했다. 현미경을 이용해 표면에 묻은 물질을 분석한 결과, 조개 껍질 안쪽과 바깥쪽에 동일한 색소가 입혀
져 있었다. 바깥만 칠했다면 색소가 우연히 묻었겠지만, 안쪽까지 칠해진 것은 누군가 일부러 채색했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전자현미경과 X선 분석기로 물질을 분석해, 이 색소가 붉은색을 내는 적철석을 곱게 간 것이며, 껍질의 미세구조 안까지 정교하게 채웠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누군가 색을 내기 위해 재료를 준비한 뒤, 정성껏 조개에 칠한 흔적이라고 주장했다. 당시는 아직 현생인류가 이탈리
아에 도달하기 전으로, 주인공은 네안데르탈인이 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당시 조개는 유적에서 100km나 떨어진 곳에서만 구할 수 있었다. 이는 이 조개가 귀한 대접을 받았다는 뜻으로, 장신구나 상징물로 쓰였을 가능성을 높인다. 이 연구는 ‘플로스원’ 7월 10일자에 실렸다.
이미지 출처│REX, NOAA, 플로스원, 위키미디어, 브리스톨대 로봇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