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내 몸에 환경호르몬 얼마나? 치아를 봐!


대표적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BPA)가 치아를 손상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를 이용하면 몸 안에 BPA가 쌓이기 전에 미리 알 수 있다.

아리안느 베르달 프랑스 파리 디드로대 교수팀은 BPA에 노출돼 손상된 쥐의 앞니를 분석한 결과, 사람에게 나타나는 ‘치아 석회화’와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치아 석회화를 앓는 사람은 환경호르몬에 많이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치아 석회화는 치아에 무기질이 부족해지면서 구멍이 나거나 부러지는 증상이다. 최근 미국의 6~8살 어린이 약 18%가 이 질병을 앓고 있다.

연구팀은 사람에게 치아 석회화가 주로 나타나는 시기가 BPA에 가장 민감한 시기와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어린이에게 많이 나타나는 치아 석회화가 BPA 때문일 수 있다고 생각한 것.

BPA는 플라스틱병이나 통조림 캔, 영수증 같은 곳에 널리 쓰인다. 우리 몸에 들어오면 각종 호르몬을 교란해 암이나 당뇨, 우울증을 유발하고 3대까지 영향을 준다.

이런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2011년 1월 처음으로 유럽에서 BPA가 검출된 아기 젖병이 금지된 뒤, 프랑스는 2015년 7월까지 모든 음식 용기에 BPA를 금지할 계획이다. 이런 예방책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사람의 혈액이나 소변, 임산부의 양수에서 많은 양의 BPA가 검출돼왔다.

아리안느 교수는 “BPA가 쥐와 사람의 몸 안에서 같은 원리로 작동하므로 사람에게도 치아 석회화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며 “몇 년 뒤에는 치아 상태로 환경호르몬이 몸 안에 많이 쌓이기 전에 미리 알아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병리학저널’ 6월 10일자에 발표됐다.

2013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우아영 기자

🎓️ 진로 추천

  • 치의학
  • 환경학·환경공학
  • 생명과학·생명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