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 인류의 최고 조상으로 추정되는 7백만년 전 원인(猿人) 화석이 발견됐다. 프랑스 푸아티에대 미셸 브뤼네 박사가 이끄는 다국적 발굴팀은 지난해와 올 초에 걸쳐 아프리카 차드 북부 두라브 사막에서 원형이 거의 보존된 두개골과 아래턱, 이빨 화석을 발굴했다고 ‘네이처’ 7월 11일자에 발표했다.
이 원인은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Sahelanthropus tchadensis, 일명 투마이 원인)라고 명명됐다. 과학계에서 사헬란트로푸스의 발견은 1925년 발표된 3백만년 전 인류의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맞먹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발굴팀은 함께 발굴된 동물 화석과 비교한 결과, 사헬란트로푸스는 가장 오래된 인류의 조상인 원인의 화석이며, 연대는 6백만년에서 7백만년 전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금까지 발견된 원인 화석보다 최소한 1백만년 이상 앞서는 것이다. 최근 과학자들은 인간과 침팬지의 게놈을 해독한 결과, 두 생물이 공동조상에서 갈라진 시기를 500만년에서 700만년 전 사이로 추정했다.
사헬란트로푸스는 두개골 크기가 침팬지에 가까우며 커다란 앞니나 두눈 사이의 거리가 넓은 점은 고릴라를 닮았다. 하지만 송곳니의 모양과 이빨의 에나멜층의 두께 및 얼굴 아랫부분의 모양과 특히 이마의 눈두덩 부위는 인간에 가깝다.
이런 특징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도 없는 것이며 한참 뒤에 등장한 인류의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에서 다시 나타난다.
하지만 과학계 일부에서는 이 화석의 진위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