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분뇨가스로 인한 질식사고가 5월 초 보도됐다. 축사 소유주를 비롯한 세 명이 돼지축사 분뇨탱크에 들어갔다가 분뇨가스에 질식해 두 명이 숨진 것이다. 분뇨가스 질식사고는 4월에도 두 건이 일어났는데,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거의 비슷한 사고가 일어난 셈이다. 더욱 걱정스럽게도, 이러한 사고들은 최근 들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왜, 어떻게 이런 사고들이 발생하는 것일까?
가축분뇨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될 때 여러 가스와 휘발성 물질들이 생성된다. 분뇨는 혐기성 또는 호기성으로 분해되는데 혐기성 분해는 산소가 결핍된 상태에서 미생물에 의해 유기물이 불완전하게 분해되는 것이고, 호기성 분해는 호기성 세균이 산소를 소비하여 물질을 안정하게 산화 분해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혐기성 분해가 될 경우 발생하는 물질이 분뇨 악취의 원인이다. 분뇨 내 유기물질 중 단백질이 혐기성 분해될 때 황화수소, 암모니아, 휘발성 지방산 등 악취를 풍기는 질소 화합물과 황 화합물이 생성되고, 이들이 가스 질식 사고를 일으킨다.
앞서 언급한 사고들은 모두 돼지 농장에서 일어났다. 앞서 말한 사망사고뿐만 아니라 농장에서 일어나는 분뇨 질식사고는 대부분 돼지 분뇨로 인해 벌어진다. 돼지는 식물성 사료를 섭취하는 소보다 단백질 섭취량이 많기 때문에 분뇨의 질소 함량 비율도 소보다 더 높다. 그렇기 때문에 돼지의 분뇨에서 악취가 더 많이 나는 것이다.
돼지에게 식물성 사료를 먹인다면 돼지 분뇨의 악취는 어떻게 될까. 실제로 최근 농촌진흥청에서는 돼지에게 식물성 사료를 1% 섞어 먹였더니 분뇨 악취 물질이 최대 32%까지 줄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겨우 1%의 비율이 이렇게나 큰 차이를 보인다니 놀랍지 않은가? 그렇다 해도 돼지의 하루 체중 증가량은 10g 이상 차이가 났기 때문에 농장주들이 이 방법을 택할지는 모를 일이다.
분뇨 가스 질식사고 발생률이 점점 증가하는 만큼 이에 따른 정부의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농장주와 인부들이 위험에 대해 정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빠른 대책과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더 이상 이러한 사고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