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화학물질을 다량으로 포함한 15억 년 전 물이 발견됐다.
크리스 발렌타인 영국 맨체스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팀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지하 2.4km의 광산에서 분당 2L 꼴로 쏟아져 나온 물을 분석해 ‘네이처’ 5월 15일자에 발표했다. 물은 최소 15억 년 이상, 물이 갇혀있던 주변의 결정질 암석은 27억 년 된 것으로 밝혀졌다.
물에는 생명에 필요한 수소, 메탄, 헬륨, 네온, 아르곤, 제논과 같은 기체의 동위원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었다. 연구팀은 이 원소가 물이 갇혀있던 주변암석에서 유래했으며, 다양한 미생물이 사는 해양의 열수 분출공과 조성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물 안에 미생물이 있다면 수십억 년 동안 이 원소들로부터 영양소를 공급받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발렌타인 교수는 “물이 있는 지역 주변암석이 화성과 비슷하다”며 “생명체가 발견된다면 화성처럼 환경이 척박한 행성에도 생명체가 살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