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용하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알약을 부숴 먹거나 캡슐 속에 든 약을 따로 복용하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소식이 간호전문지 ‘너싱 스탠더드’ 최근호에 보도됐다.
영국 브래드포드대의 데이빗 라이트 박사는 보고서에서 “알약이나 캡슐 약은 보통 24시간 가량 되는 장시간에 걸쳐 천천히 흡수되도록 특수물질로 표면을 코팅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 약을 부숴 먹거나 캡슐 속에 든 약만 따로 복용하는 것은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기간 걸쳐 흡수돼야 할 약이 빠른 속도로 흡수되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말이다.
라이트 박사는 요양원 근무 간호사 5백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노인 환자 중 80% 이상이 알약을 통째로 삼키기 힘들다는 이유로 가루로 부수거나 캡슐 속에 들어있는 약만 빼 복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부수거나 캡슐에서 빼면 안되는 알약이 어떤 것인지 간호사들이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에 정부 보건당국 차원에서 이런 약들의 명단을 만들어 공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이트 박사에 따르면 실제로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정기적으로 이런 알약의 명단을 공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