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공부 스트레스는 공부로 풀어라!
알려진 스트레스 해소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낮잠 자기, 매운 음식 먹기 등 셀 수 없이 많이 나오죠. 스트레스 해소 게임은 종류도 참 많습니다. 보통 이러한 방법에는 공통점이 있지요. 외부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엉뚱한 곳으로 옮겨서 스트레스를 푼다는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이런 방법을 이용해 스트레스를 풀어본 적 있죠? 효과가 있던가요? 아마 별로 효과를 보지 못 했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런 방법들은 ‘도피’일 뿐이거든요. 스트레스 그 자체를 없애주지 못 합니다. 오히려 실상은 달라질게 없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는 시간 허비에 대한 죄책감과 공허함이 밀려옵니다.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는 공부로 풀어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의 근원을 해결해야 하는데, 학생의 경우 그 근원은 십중팔구 원하는 만큼 성적이 안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원하는 성적이 나올 수 있을 만큼 공부를 해야 합니다. 성적이 오르는 것이 눈에 보이면 공부에 대한 부담도 훨씬 적어지고 오히려 재미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극약처방- 실컷 놀기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는 공부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사실 이게 쉽지 않습니다. 불가능한 사람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정말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공부를 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또 한번 참아내서 공부를 하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더 이상 다시 일어설 힘이 없는 순간이 올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그래도 참고 공부하라’는 조언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 합니다.

그럴 때 저는 하루 종일 놀아보라는 극약처방을 내립니다. 연휴나 주말 중에 하루를 정해서 그 날은 공부를 아예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날은 ‘공부를 하면 안 된다, 공부하면 큰일 난다’는 생각을 가져 보는 겁니다. 그런 다음, 평소 공부 때문에 포기했던 것들, 예를 들면 영화를 본다든지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수다를 떨면서 하루를 보내세요.

그러면 신기하게도 공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청개구리 효과를 이용한 방법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하라고 하면 더 하기 싫어하죠. 반대로 하지 말라고 하면 하고 싶어하고요. 공부는 여러분이 가장 많이 강요 받아온 것입니다. 이 점을 이용해 이런 방법을 써보는 것입니다. 공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바로 다시 공부를 해도 좋고, 원래 계획대로 그날 하루는 통으로 놀아도 좋습니다. 대신 공부하고 싶다는 느낌이 든 그 순간을 잊지 마세요.

하지만 이것은 정말 극약 처방입니다.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다시 생기지 않고, 그냥 노는 것에 중독돼 하루를 허비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피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컴퓨터 게임 같은 것은 중독성이 굉장히 강합니다. 청소년이라면 당연히 해서는 안 될 도박, 술, 담배도 그렇고요. 놀더라도 이런 중독성 강한 것은 피하고, 영화를 보거나 친구를 만나 기분 전환한다는 느낌으로 노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이런 거 다 필요 없습니다.
보통 학생들은 슬럼프를 겪고 있다며, 슬럼프 극복법에 대해서 많은 상담요청을 합니다. 그 학생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 나름대로 그에 대한 답을 주긴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사실 슬럼프에 대한 생각이 보통 사람들과 다릅니다. 저는 슬럼프는 허상이며, 슬럼프라는 개념과 용어 자체가 슬럼프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주위에서 ‘너 슬럼프에 빠진 것 아니야?’라는 이야기를 하면 ‘내가 정말 슬럼프에 빠진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그러면 ‘아, 나는 지금 슬럼프라서 공부가 안 되는 거야’라고 생각하며 공부가 안 되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문제는 이것이 지속되면 점차 비관적인 생각에 젖어 들게 된다는 것이죠.

공부는 잘 되는 때도 있고 안 되는 때도 있습니다. 공부가 잘 될 때 공부하는 것은 누구나 합니다. 공부가 잘 안 될 때 하는 공부가 진짜 성적이 오르는 공부입니다. 그렇지만 공부가 안 될 때 못 하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를 옥죌 필요는 없습니다. 그럴 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는 대범함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