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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은 우리보다 친구를 사귀는 데 더 서투를까. 네안데르탈인은 현생 인류보다 더 잘 보고 잘 움직일 수 있지만, 사회생활 능력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런던 자연사박물관 공동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의 두개골 구조를 분석한 결과 네안데르탈인의 뇌는 시각과 움직임에 더 많은 영역이 할당돼 있다고 발표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고위도 지역에서 진화한 인류일수록 뇌에서 시각을 담당하는 영역이 크다. 상대적으로 빛이 부족한 환경에 적응했기 때문이
다. 연구팀은 화석을 연구해 네안데르탈인의 안구가 현생 인류보다 크다는 사실을 밝혔다. 네안데르탈인 역시 고위도에서 진화했기 때문에 시각 영역이 크다는 뜻이다. 또한, 네안데르탈인은 몸집이 크기 때문에 운동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 또한 현생 인류보다 크다.

연구팀은 화석을 바탕으로 네안데르탈인의 표준 몸무게와 시각 영역의 크기를 계산했다. 네안데르탈인의 뇌는 현생 인류와 크기가 비슷하므로 시각과 운동을 담당하는 영역이 클수록 사회적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은 작아진다.

이 연구는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보다 기호나 예술과 같은 문화의 수준이 떨어지는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있다. 로빈 던바 옥스퍼드대 교수는 “교역과 같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네안데르탈인이 혹독한 빙하기를 극복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영국 왕립학 회보B’ 3월 13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