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일본 사무라이의 원류는 「아이누」족

미국 형질 인류학자의 주장

두개골 특성에서 사무라이 등 지배계급의 형질은 아이누족과 매우 비슷하다.

일본의 지배계급이었던 '사무라이'가 일본인들이 열등족으로 천대하던 '아이누'(AINU)의 후손이라는 학설이 나와 일본인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이 학설은 미국 미시간대학의 형질인류학자 '로링 브레이스'박사가 사무라이 유골과 현존 아이누족 두개골을 비교함으로써 나오게 된 것인데 미국 하계에서는 지지와 반대가 반반, 그리고 일본에서는 대체로 '그것이 사실이 아니기를' 하는 바램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즈의 보도내용을 요약한다.

'브레이스'박사는 외형적으로 일본의 회화에 등장한 무사의 모습이나 현존 왕족의 얼굴, 옛 가부키배우의 얼굴모습을 볼 때 보통의 일본인과는 상당히 다른 이질적인 형질을 발견하였고 이윽고 카마쿠라막부시대의 무사의 유골 1천1백여개를 조사하였다. 그결과 공통점으로 코카사스인종을 닮은 높은 코뼈와 앞으로 튀어나온 이마, 광대뼈가 두드러지지 않은 점, 앞으로 나온 턱뼈가 발견 되었고 이것은 아이누족의 신체적 특성과 비슷하며 반대로 보통의 일본인과는 상이하다는 것이다. 보통의 일본인은 한국인이나 중국인 등 북몽고족의 특성을 갖고 있다.

'브레이스'박사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이 설명은 공동저자 레너드 등과 함께 미국 인류학회지에 발표한 것)

쿄토를 근거지로 삼은 천황세력이 간또(현재 도쿄일대)를 정벌할 때 그곳에서 아이누족이 살았으며 순종하는 아이누족을 으레 병정으로 모았는데 이런 관행이 거의 2백여년간 계속되었다. 따라서 아이누족 무사는 다수를 차지했으며 중세기에 들어 무사가 굉장한 사회적 신분과 명예를 차지하면서 전래의 왕족, 귀족과 결혼을 많이 하였다. 따라서 일본의 지배계급에는 아이누족 형질이 지배적인 것으로 되었다는 것이다.


전국시대의 무사,「다케다 신겐」의 부하, 이들의 모습은 보통의 일본인과 상당히 다르다.


아이누족의 정체는?

그럼 아이누족의 정체는 무엇인가. 아이누족은 현재 홋카이도 지방에(약 1만8천여명) 살고 있다. 그들은 옅은 피부색이나 몸에 털이 많은 점으로 코카사스인종과 비슷한 점이 많다. 그러나 코카사스인종이었으나 현존의 코카사스인의 특징이 발현되기 이전 일찍이 분리해 나가서 비슷한 점과 함께 다른 점도 생긴 것 같다고 말한다. 아이누족은 폴리네시아인과 비슷한 점이 많은데 폴리네리사인종도 코카사스인종에서 일찍 떨여져 나간 것으로 설명되는 예가 많다.

어쨌든 인종의식이 강한 일본에서 존경받는 계급이었던 무사들이 아이누를 원조로 하고 있다든가 황족에 아이누 피가 많이 섞였다는 얘기는 극히 부담스러운 것이다. 도쿄대학에서 은퇴한 '스즈키 히사시'교수는 '브레이스' 등의 주장에 대해 "사무라이 유골에서 아이누적 특성이 약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특성은 일본의 지리에 따른 여러가지 특성의 하나일뿐"이라고 말했으며 어떤 학자들은 단순히 "브레이스의 설이 진실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한편 일본사를 연구한 '라이샤워'교수는 "브레이스설에 유보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초기 사무라이가 대부분 아이누거주지역에서 나온 것은 혼혈이 되었기 때문에 아이누족이 사무라이혈통의 주류라고 보기는 어렵다. 즉 특정 인종에 제한해서 사무라이의 원류를 말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하바드의 명예 인류학 교수 '윌리엄 하우엘'박사는 "아이누-사무라이 관련설은 꽤 훌륭한 학설이지만 아직 증명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데 마사무네」의 목상(木像)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1989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 진로 추천

  • 문화인류학
  • 역사·고고학
  • 일어일문·일본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