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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동이: 쌤! 안녕하세요. 드디어 새 학기가 시작됐어요.

정훈쌤: 과동이 안녕?

과동이: 제 교복에서 빛이 나지 않나요? 어제 제가 직접 다림질도 했어요. 아! 전에 쌤이 말씀하신 베르누이 원리를 이용해서 다림질을 했어요.

쌤: 으잉? 무슨 말이지?

과동이: 분무기가 고장 나서 빨대로 간이 분무기를 만들었거든요.

쌤: 정말? 대단하네요. 어디 한번 원리를 들어 볼까요.

과동이: 교복도 못 다리고 첫 날부터 망치는 것 아닌가 엄청 고민했거든요. 그런데 마침 동생이 빨대로 주스를 마시는 것이 보였어요. 그 순간 머릿속이 번쩍 했죠. 뭐 거의 맥가이버였어요. 제가 한번 설명해 볼게요. 18세기 스위스의 물리학자 베르누이가 이런 정리를 발표했어요. ‘액체나 기체와 같이 흐를 수 있는 유체의 흐름이 빠른 곳에서는 압력이 낮아진다’는 것이죠.

쌤: 잘 말해줬어요. 종이 한 장을 들고 입 앞에 갖다 댄 다음 종이 위로 입김을 불어 보세요.

과동이: 종이가 위로 움직여요. 아! 종이 위의 공기의 흐름 속도가 빨라져서 위쪽 압력이 아래에 비해 낮아진 거군요. 저도 이걸 이용했어요. 빨대 1/4지점에 가위집을 낸 다음 빨대를 ‘ㄱ’자로 꺾었죠. 그리고 짧은 쪽 끝은 물 컵에 담그고, 다른 한쪽을 입에 물고 ‘후!’하고 바람을 불었어요. 그랬더니 압력이 낮아진 빨대 위쪽으로 물이 빨려 올라오더라고요.

쌤: 정말 맥가이버가 따로 없네요.

과동이: 다림질을 다 하고나서 물에 색깔 물감을 풀어서 동생과 함께 스케치북에 그림 그리기 놀이도 했어요.

쌤: 동생과도 잘 놀아주는 좋은 형이 됐군요. 비싼 장난감이 필요없겠죠?

 


과동이: 쌤! 이게 다가 아닙니다. 동생이 비싼 장난감도 다 물리치고 빠져 있는 게 있어요.

쌤: 그건 뭔가요? 과동이는 정말 맥가이버네요.

과동이: 바로 스프링클러예요.

쌤: 정말 간단한 장치네요.

과동이: 제가 좀 합니다. 정말 간단해요. 빨대를 3등분한 지점에 가위집을 살짝 내면 돼요. 그리고 빨대 가운데 이쑤시개를 꽂았어요. 빨대를 삼각형 모양으로 꺾은 다음 테이프로 모양을 고정시키면 끝이랍니다.

쌤: 빨대의 양쪽 끝을 물에 담그고 이쑤시개를 이용해 회전시키면 가위집을 낸 모서리 부분에서 물이 나오는 군요.

과동이: 맞아요! 빨대 하나만 있으면 비싼 장난감이 필요 없다니까요.

쌤: 원리는 무엇인가요?

과동이: 물에 빨대 양쪽 끝을 담으면 모세관 현상에 의해 물이 약간 올라와요. 그리고 이쑤시개로 삼각형 모양 빨대를 회전시키면 원심력에 의해서 물이 바깥쪽으로 빠져나가죠. 간단하죠?

쌤: 그렇군요. 이쑤시개에 모터를 달거나 프로펠러를 달면 더 쉽게 돌릴 수도 있겠군요. 빨대 하나로 동생과 즐겁게 놀아줬네요. 값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을 재활용해서 간단한 과학적 장난감을 만드는 것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인도 어린이 과학센터의 아르빈드 굽타의 TED강연을 보는 것도 좋아요. 재활용품으로 과학적 장난감을 만들어 넉넉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재밌는 과학을 널리 알리는 분이랍니다. 과학나눔이죠.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많습니다.
 

2013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글·사진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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