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오랜 역사를 볼때 부모는 거의 아들을 딸보다 좋아했다. 과거에 지역에 관계없이 성행했던 유아살해는 대부분 여자아이에게 행해졌다. 왜 부모는 아들을 보다 좋아할까? 유교사회에서는 제사와 관련된 가계상속이 아들을 통해 이뤄지는 등 사회,문화적 환경이 주된 이유가 되고있지만 좀 자세히 보면 동·서양을 가릴것없이 상류층이 아들을 보다 더 선호했고 가난한 하류층은 딸을 좋아한 경우가 많았다. 중세유럽에서나 인도에서 특히 그러했다.
그런데 묘하게도 동물의 세계에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있음이 몇몇 인류학자들의 관찰에 의해 밝혀졌다.
하바드 대학의 '사라 하디'라는 학자는 최근 '스코틀랜드'의 사슴을 오랜동안 관찰했는데 어미사슴의 건강이 좋고 먹을것이 풍부할때는 수컷새끼를 좋아하고 건강이 나쁠때나 가뭄으로 먹을것이 부족할때에는 암컷새끼를 훨씬 더 귀여워하고 있더라는 것.
'하디'박사는 이런 현상이 '자손의 번식'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보고했다. 즉 먹을것이 풍족하고 건강할때에는 수컷개끼가 커서 짝을 짓기가 쉽고 또 여러마리의 암컷을 거느릴수가 있는데 먹을게 부족하고 키울 능력도 부족할때에는 수컷새끼가 장가 가기도 어렵고 따라서 보다 많은 손자를 기대하기 어렵다는것이다.
'하디'박사는 물론 현대 인간 사회는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아들·딸 차별없이 키우는 풍조가 조성되고 있지만 인간사회도 원초적으로는 자기 보전 본능에 의해 동물과 비슷한 심리를 갖고 있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