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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MO’. 콩이나 옥수수를 주원료로 만드는 두부나 과자, 채식주의자를 위한 콩고기 등에는 ‘Non-GMO’라는 광고가 어김없이 붙어 있다. 소비자가 GMO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GMO 연구자들은 그들대로 억울한 심정이다. 1999년 세계 인구는 60억 명을 돌파했다. 12년 만인 2011년, 70억 명을 넘어섰다. 문제는 식량이다. 이 많은 인구를 다 먹여살릴 만큼 충분한 식량 증산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한 GMO나 복제고기는 ‘제2의 녹색혁명’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게이츠 재단은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GM작물 재배가 필수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이 재단은 비료없이도 잘 자라는 GM작물 개발을 지원했고, 가뭄 저항성 옥수수를 아프리카에 보급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GMO는 식량 문제 해결에는 분명 도움이 된다. 문제는 먹어도 괜찮은가이다. 작년 9월 프랑스 캉대 질에리크 세랄리니 교수팀은 제초제에 강한 옥수수를 쥐에게 2년 동안 먹였더니 쥐에서 종양을 비롯한 각종 장기 기능 이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다시 GMO에 대한 논란이 강하게 일어났다. 우리나라는 이미 이 GM 옥수수를 2002년부터 식용으로 수입하고 있다. 수입되는 식용 옥수수의 절반이 GM 옥수수다(2011년 기준).
아직 안전성 평가 기준이 합의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구결과가 나올 때마다 갑론을박이 벌어진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GM 작물을 일단 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100% 피하기도 쉽지 않다. GM작물 운송 중에 유출된 작물이 전국에서 자라고 있다는 환경부 자료가 작년에 나왔다. GM 농산물이 우리 농산물에 섞여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과학동아 편집장을 지낸 저자는 소비자의 알 권리와 선택할 권리에 주목했다. 아직은 연구가 시작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GMO가 좋다, 나쁘다를 확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최소한 소비자로서 이 제품에 GM작물이 쓰였는지 아닌지는 알 권리가 있다. 마트 진열대 어디를 봐도 GMO가 들어 있다는 표시는 보이지 않는다. 가공식품의 경우 GM작물의 유전자나 단백질이 들어 있지 않아서, 또는 원료 함량이 적어서 표시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책에는 GM작물에 비해 덜 알려진 복제고기 이야기도 상세히 나와 있다. 우량소 보급을 위해 문을 연 ‘가축복제연구센터’는 지금도 우수 복제 한우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론 2008년 미국 식품의약국은 복제 동물을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단 살코기와 우유에 한정해서다. 우리나라처럼 곱창이나 뼈를 즐겨 먹어도 안전할까.
이런 식품들은 이미 우리 밥상 위에 올라와 있고, 복제 쇠고기, 슈퍼연어 등 새로운 GMO와 복제동물이 줄줄이 밥상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도대체 어떤 생명공학 식품들이 있는지, 과학적으로 안전한지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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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과학이슈의 가장 친절한 해설서
지난 1월 3일 국내 법원에서 사상 처음으로 성폭력 범죄자에게 ‘화학적 거세’ 명령을 내렸다. 화학적 거세란 성적 충동을 일으키는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해 성욕을 감퇴시키는 방법이다. 이것이 실시된 배경에는 인간의 행동이 기질적(또는 유전적) 원인 때문에 일어나므로 이를 약물과 같은 물리적 처치로 바로잡을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하지만 범죄자를 둘러싼 현대인의 환경을 무시할 수 없다.
인간의 행동이 선천적인 유전자 탓이냐, 후천적인 양육 방식(또는 환경) 탓이냐에 대한 논란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과학동아북스가 발행한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과학이슈11 Season2’에서는 최근의 화학적 거세 논란을 행동유전학과 환경의 이중 필터로 분석해낸다. 과학동아 기자를 포함한 과학전문 기자, 과학저술가가 엄선해 해설한 단행본 ‘과학이슈11’은 ‘2011년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되며 많은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는데, 이번에 나온 책은 새로운 과학이슈 11가지를 담은 ‘Season2’ 버전이다.
‘과학이슈11 시즌2’에서는 지난해 7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거대강입자가속기(LHC)로 발견했다고 발표해 과학계뿐 아니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힉스 입자’의 정체, 과학 교과서에서 시조새와 말의 진화에 관련된 내용을 빼달라는 우리나라 창조론자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국제학술지 ‘네이처’에서도 주목한 국내 진화론 논쟁도 만날 수 있다. 이 외에 다중우주, 인공뇌,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부터 청소년의 성조숙증, DNA와 과학수사, 원자력발전의 안전과 미래, 과학자 윤리, 애니팡 신드롬까지 과학과 관련된 핫이슈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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