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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궁금해?

과학동아가 선정한 이달의 책





‘중2병’이라고 들어 봤는지. 중학교 2학년, 그러니까 사춘기 청소년에게서 보이는 행동을 성인이 보였을 때 비꼬는 인터넷 속어다. 사춘기 때는 호르몬 변화가 급격해지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빠르게 성숙하며 남들의 시선에 가장 민감하면서도 가장 신경 쓰지 않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인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세상에서 본인이 가장 옳고 멋지다고 생각하는 반면 한쪽으로는 ‘보잘것없는 나를 알아주지도 않는 더러운 세상!’ 같은 대사를 내뱉는다.

나중에 되돌아 보면 부끄러워질 정도로 10대 청소년들은 본인들이 감당하기 힘든 큰 변화를 겪는다. 제2차 성징이 나타나면서 외형적으로 큰 변화를 맞는다. 발육이 빠른 친구는 놀림감이 되기 십상이고, 발육이 느린 친구는 자신에게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밤새 고민하게 된다.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이 활발해지면서 외모에 부쩍 신경을 쓰고, 남과 비교한다.

그러나 혼자 아무리 고민해도 명확하게 답을 해주는 사람이 없다. 대부분의 부모는 남들도 다 겪는 일을 왜 혼자 예민하게 반응하냐는 심드렁한 반응을 보인다. 몇 년만 지나면 부모가 했던 말이 진리라는 것을 깨닫지만, 사실 사춘기에 부모가 하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그게 어디 청소년인가, 애늙은이지. 결국 답을 찾을 곳이 없는 청소년이 갈 곳은 하나다. 인터넷. 시험 삼아 검색 창에 ‘가슴이 너무 작아요’라고 입력했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올린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아주 볼 만하다. 첫 두 문장을 가져와 봤다.

‘중3이시면 아직 포기하시기엔 이릅니다. 지금부터라도 관리를 하시고 추후에 가슴크림을 바르셔서 가슴크기를 키우셔도 됩니다.’

맙소사. 어디서부터 수정해줘야 할지 모르겠다. 이 고민을 갖고 있는 모든 여학생에게 ‘내몸 사용설명서 10대의 비밀, 비밀의 10대’ 155쪽에 있는 내용을 추천해주고 싶다. 어디 가 얼굴 내놓고는 물어보지 못할 (부끄러워하지도 않아도 괜찮지만 정서상) 부끄러운 질문에 대한 답을 속 시원하게 해준다. 여자만 보라는 제목이 달려있지만 남자도 훗날(혹은 지금)의 여자친구를 위해 읽어두는 편이 좋겠다.

이 책은 10대 청소년의 건강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말 그대로 머리카락부터 발톱까지다. 하다못해 ‘친구에게 머리카락을 쥐어뜯는 습관이 있어요. 대체 왜 그런 거죠?’라는 사소한 질문에 대한 답변부터 술, 담배나 성형 수술 같은 성인 전용 아이템(?)에 대한 이야기까지 적나라하게 들려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맘에 드는 점은 외국인 저자가 쓴 책이지만 국내 의사가 감수해 의약품이나 미용제품을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보충 설명했다는 점이다. 외모, 성적, 사랑…. 세상 모든 것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춘기. 다른 고민은 해결할 수 없지만, 적어도 신체에 대한 고민만큼은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풀어 보자. 물론 책 한 권으로 고민이 해결된다면 이미 사춘기를 끝낸 애어른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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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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