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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을 돕는 과학, 과학정책] 과학에 쓰이는 돈 어떻게 가져올까?

    고생대에서 고생길이 열렸다. 대학에서 신진연구자에게 주는 작고 소중한 연구비로 삼엽충 연구를 시작한 김공룡 박사의 나날은 쉽지 않다. 화석을 발굴하다 곡괭이가 부러져도 대충 테이프를 둘둘 감아 수선하고, 옆 연구실이 버스를빌려 타고 학회에 갈 때 김공룡박사는 열심히 걷고 뛰어야 한다. 그런데 가만, 연구비를 따올 수 있는 비법이 있었다고?


    난 두 달간 ‘과학을 돕는 과학, 과학정책’ 연재에서는 과학정 책의 필요성과 가야 할 방향을 큰 틀에서 다뤘습니다. 이제는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실제 연구비는 어떤 과정을 통해 지원받는지, 국가의 과학정책에 따라 과학기술의  전 경향은 어떻게 변하는지 등이죠. 이 모든 이야기는 하나의 키워드 ‘돈’에서 출발합니다. 네, 우리의 김공룡 박사를 눈물짓 게 만든 그거요.

     

    연구의 시작과 끝에는 ‘과제’가 있다

     

    “대부분 과제죠. 국가 과제도 있고, 기업 과제도 있고요. 대학원 생들 인건비, 실험비, 출장비 등등이 모두 과제에서 나옵니다.”

     

    대학에서 연구하는 데 쓰이는 돈은 어디서 나오냐는 기자의 질문에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6년차 연구자인 지인, 이 모연구원은 결국 ‘과제’라고 답했습니다. 여기서 과제란 정부 또는 기업에서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연구 목표를 말합니다. 정부나 기업은 이 목표에 따라 연구를 수행할 연구자를 선정하고, 이들에게 연구비를 지원해 연구 목표를 달성하죠.

     

    김공룡 박사로 예를 들어 볼까요. 김공룡박사는 삼엽충을 연구하고 싶습니다. 삼엽충 화석발굴이나 학회 참가 등을위 해 연구비가 필요한 상황이죠. 그런데 찾아보니 마침 정부가 로봇 개발을 위해 고생물의 움직임 패턴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고생물 움직임 연구지원사업’을 공고합니다. 

     

    김공룡 박사가 참여하기 딱 좋겠죠? 김공룡 박사는 이 연구지원사업에 과제 제안서를 제출합니다. 과제 제안서에는 삼엽충의 움직임 연구가 로봇 개발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연구계획은 무엇이며 이때 드는 예산은 얼마정도인지가 정리돼 있습니다. 그러면 정부는 과제 제안서를 보고 예산을 지원할 팀을 선정합니다. 김공룡 박사의 과제 제안서가 운좋게 선정된다면, 정부의 돈을 받고 계획한 대로 연구를 진행하면 됩니

    2024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김소연 기자
    •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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