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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바이오현미경사진전 수상작 - 산호가 꽃 속에서 춤을 추네

회색 산호초 속에 빨갛고 푸른 생명체가 함께 살고 있다. 물고기인가 싶더니 다른 색깔의 산호같기도 하고, 동그란 모양의 새로운 생물같기도 하다. 아차, 망초라는 두해살이풀의 암술과 꽃가루를 찍은 모습이다. ‘제9회 바이오현미경사진전’에서 대상을 받은 ‘공생’이라는 작품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박서영 양(경기 부평여고)의 ‘공생’이 중·고등부 대상(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받았다. 일반부 대상(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은 김한겸(고려대 의대) 씨가 ‘흰 수염 할아버지’란 작품으로 받았다. 이번 대회에는 모두 278개 작품이 출품됐으며, 대상(3)을 포함한 본상 15점, 입선작 45점이 상을 받았다. 올해는 처음으로 외국에서도 작품을 접수했다.




공생
박서영 | 대상(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 중고등부)

국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인 망초의 암술 부분을 확대했더니 예쁜 산호초가 나타났다. 산호는 몸안에 사는 미세조류인 심바니오디니움과 공생하며 필요한 에너지의 80~90%를 얻는다. 산호의 이런 모습이 사진과 닮아 ‘공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사진에서는 망초의 암술에 꽃가루와 꽃가루주머니가 묻어 있다. 망초는 들이나 길가에 나며, 몸 전체에 거친 털이 있고, 7~9월에 엷은 녹색의 꽃이 핀다.




흰 수염 할아버지
김한겸 | 대상(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 일반부)

시원한 막걸리를 한 사발 들이키셨는지 얼굴이 불그스레해진 흰 수염 할아버지가 입을 꾹 다문 채 먼 산을 응시하고 있다. 한 잔 더 먹고 싶으신 걸까. 알고 봤더니 인체의 연부조직을 확대해 찍은 모습이다. 골파편은 눈처럼 보이고, 지방조직은 마치 흰 수염처럼 보인다.



먹이 먹는 물고기
최윤정 | 바이오KRIBB상(일반부)

알을 낳고 있는 초파리 꼬리 부분을 확대했더니 마치 먹이를 먹는 물고기의 모습을 닮았다. 주둥이를 쭉 내미는 것 하며, 뭔가 입속으로 빨아들이는 모습이 참 배고팠던 모양이다.



꿈을 품은 알
이극희 | 바이오문화상(일반부)

개미의 눈을 주사전자현미경으로 1000배 확대했다. 일개미의 겹눈은 마치 여러 개의 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일생을 열심히 일하는 개미는 조그마한 눈으로 무엇을 보고 지낼까. 다시 푸른 꿈을 품은 알로 태어나, 여왕개미가 되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올해 바이오 현미경 사진전은 충청북도, 충북대, 오송바이오진흥재단이 주최하고 국가지정 의학연구정보센터가 주관했다. 또 교육과학기술부, 동아사이언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연구재단, 한국과학창의재단, 21세기생명과학문화재단, 대한의학회, 한국미생물학회 등이 후원한다.

당선작은 바이오현미경사진전 홈페이지(biomicro.bkidc.or.kr)와 오송바이오 진흥재단 홈페이지(www.osong-bio.kr)에서도 볼 수 있다.



하늘에서 바라본 한반도 강줄기와 산맥
손정연 | 바이오KRIBB상(초등부)

목백일홍의 꽃잎을 광학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얇은 목백일홍의 꽃잎은 쭈글쭈글하고 겹쳐져 있고, 공기방울도 약간 들어가 있는데 마치 산과 강이 지나가는 것같다.



나사 풀린 용수철
임수빈 | 대상(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 초등부)

갖고 놀던 장난감에서 오래된 나사가 튕겨나가고 나사 밑에 있던 용수철이 툭 튀어나온 것만 같다. 강아지풀 줄기를 잘라서 표본을 만들었는데 줄기 단면이 얇게 잘려 말려 올라갔다.



암흑 속 영롱한 보석
김학현 | 바이오과학상(일반부)

감자의 전분 입자에 빛을 강하게 주고 미분간섭현미경으로 촬영했다. 빛을 받아 영롱하게 반짝이는 보석들이 흩뿌려져 있다. 루비나 사파이어, 다이아몬드와도 전혀 다른 다채로운 빛을 뿜어내고 있는 아름다운 보석들은 과연 어느 별에서 온 것일까.



냇가의 거북이
박재형 | 바이오과학상(중고등부)

토끼눈 결막에 있는 혈관과 임파구를 촬영했다. 혈관이 냇가와 같은 풍경이고, 그 안의 임파구들은 아기거북이가 냇가에서 수영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혈관주변에 있는 콜라겐이 모래사장을 닮았다.



피닉스의 비상
김규환 | 바이오KRIBB상(중고등부)

매자나무과에 속하는 남천(南天)은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많이 자라는 상록관목이다. 남천 단풍잎의 중앙 잎맥 부분을 횡으로 잘라 단면을 관찰했다. 전설의 불사조 피닉스가 불타는 듯한 주홍빛의 깃털을 가지고 하늘을 나는 것 같다.



빅뱅
전민영 | 바이오문화상(중고등부)

가을에 작고 하얀 꽃을 피우는 망초의 홀씨를 촬영했다. 홀씨는 바람을 타고 날아가기 위해 가느다랗고 긴 솜털 날개를 가지고 있다. 망초 홀씨의 가운데 빨간 부분이 마치 중심에서 폭발하고 있는 빅뱅의 처음 장면처럼 역동적으로 보인다.



갓 태어난 아기새들
송지원 | 바이오문화상(초등부)

실험실 앞 나무에서 따온 꽃봉오리를 반으로 잘라 단면을 해부현미경으로 관찰했다. 마치 갓 태어난 아기새 옆에 알껍데기와 배설물이 흩어져 있는 듯 하다. 아기를 위해 희생하는 건 사람이나 동물이나 같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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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글 김상연 기자 | 사진 충북대 의학연구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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