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작용 없는 남성용 먹는 피임약이 나올까.
남성용 먹는 피임약은 여성용과 마찬가지로 호르몬을 조절해서 피임 효과를 냈다. 피임 효과가 불확실하고 여드름 같은 피부질환, 성욕 감퇴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그런데 미국 하버드대 암연구소와 베일러의대 공동연구팀이 정자 생산을 줄이거나 정자 운동성을 떨어뜨려 수정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피임약을 개발, 남성용 먹는 피임약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연구팀은 고환에만 존재하면서 정자세포 분열에 관여하는 BRDT라는 단백질에 주목했다. BRDT를 차단하는 JQ1이라는 이름의 화합물을 수컷 쥐에 투입한 결과 고환이 위축되고 정자 수가 감소하는 동시에 운동성을 상실한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몇 개월 동안 JQ1 복용을 중단했더니 고환과 정자 수가 정상으로 복귀하고 수태능력도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척 베일러의과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JQ1의 작용 메커니즘을 세부적으로 분석해 남성용 먹는 피임약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셀’지 8월 16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