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얘기를 하는 것은 음식, 돈, 섹스와 같은 즐거움을 준다. fMRI스캔에서 활성화된 뇌 부위가 동일하다.]
전 세계 가입자 9억 명의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 지난 5월 19일 나스닥에 상장, 사상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가 나스닥 상장으로 벌어들인 돈은 무려 200억 달러(약 23조원). 그를 돈방석에 앉게 한 이유가 뭘까. 놀랍게도 ‘자기 얘기’를 하면서 사람들이 얻는 쾌감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뇌과학자 다이애나 타미르와 제이슨 미첼은 ‘자기 얘기’를 하는 즐거움이 음식을 먹거나 돈이 생길 때, 또는 섹스를 할 때 얻는 즐거움과 같다는 연구 결과를 5월 초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뇌 스캔 사진을 공개하며 자신의 얘기를 떠들어 대면 뇌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에서 쾌감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의 뇌 자기공명영상(fMRI)을 모니터링한 결과, 일반적으로 자기 얘기를 할 때 대뇌변연계의 도파민 부위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위는 음식을 먹거나 돈이 생겼을 때, 또는 섹스를 할 때 만족감을 느끼는 부분이다.
연구팀이 진행한 실험에는 하버드대 근처에 사는 미국인 수십 명이 참가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얘기를 하기 위해 돈까지 포기했다. 연구팀은 자신의 얘기를 하는 대신 오바마 대통령 등 다른 사람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 돈을 준다고 했다. 그러나 대다수 참가자들이 예상 수익 17~25%를 포기했다. 돈 대신 자신의 얘기를 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다이애나 타미르 박사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얘기를 하기 위해 얼마 되지 않는 돈을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텍사스대 심리학자 제임스 페너베이커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맞는 것 같다”며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그렇지 않으면 트윗을 할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