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무게보다 100배나 많은 기름을 흡수하는 신소재가 발견됐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유조선 원유 유출 사고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미국 라이스대 재료기계공학과 다니엘 하심 박사팀은 탄소나노튜브(CNT)를 만들 때 미량의 붕소를 넣어 자신의 무게보다 100배나 많은 기름을 흡수할 수 있는 새로운 물질을 개발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가 발간하는 온라인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 13일자에 발표됐다.
CNT를 이용해 3차원 구조 물질을 실험하던 연구팀은 CNT에 미량의 붕소를 첨가하자 딱딱해야 하는 CNT가 스펀지처럼 말랑말랑해지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이 물질은 기름을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물에 기름을 띄어놓고 이 물질을 떨어뜨리자 밀도가 낮아 물에 둥둥 떠다니면서 기름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무게보다 100배나 많은 기름을 흡수했으며 불을 붙여 흡수한 기름을 날려 보내고 나면 재활용도 가능했다. 하심 박사는 “바다에 기름이 유출됐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