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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낸다면 엄청남 기술적·경제적 이익 얻어

달의 극지에 얼음 있을지도…

 

달표면과 지구에 가져온 암석.그러나 조사·채취는 거의 적도 부근에서만 행해졌다.
 

문리버(moon river)라는 달콤하고 센치멘탈한 노래는 달에 물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더 가슴에 파고드는지 모른다. 과연 달에 물이 없을까? 만약 물이 있다면 그 것은 인류의 우주진출에 있어 기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엄청난 도움을 주게 된다.

달의 물은 착륙한 우주인들의 식용으로 즉각 쓰일 수 있고 달을 기지로 먼 우주로 여행할 때 그 물을 가져갈 수 있다. 지구에서 가져가는 것에 비해 대단히 경제적이다. 지구는 그 중력 때문에 30톤의 화물을 저 궤도에 옮기는 데에도 2천톤의 로켓연료를 소모한다.

달의 물은 또 액체수소나 액체 산소로 전환시킬 수 있는데 이 두가지는 가장 좋은 로켓 추진제로 쓰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달은 중력이 약해 우주선을 띄우는 데 적합할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연료까지 공급할 수 있어 인류가 꿈꾸는‘이상적인 우주기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물은 어디에?

그럼 달의 어디에 물이 있을까? 과연 그같이 약한 중력을 가진 달이 물을 저장할 수 있을까?

학자들은 60년대 초부터 달의 극지에 물이 얼음형태로 잠겨 있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수십억년 동안 햇볕에 노출되지 않은 차가운 극지의 분화구속에 물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왜 미국과 소련은 ‘아폴로’와 ‘루노호드’를 이용해 물을 찾는 노력을 하지 않았을까. 두 나라가 이제껏 채취해온 달의 토양은 모두 달의 적도근처의 것이다.

미국측의 사정을 본다면 가장 큰 이유는 돈 때문이었다. NASA는 오래전부터 달의 극지탐험 계획을 수립해 왔으나 예산을 얻지 못했고 더구나 스페이스 셔틀 계획이 본격화하면서 막대한 예산이 소요돼 달의 극지탐험계획은 실현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60년대나 70년대 초에 과학자들이 생각한대로 탐험계획이 추진되었다면 지금은 달의 극지에 물이 있는지 없는지 판가름이 났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 달을 기지로 만들려는 노력이 강화되면서‘달에서 물찾기’계획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오는 91년이나 92년에는 실행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결정은 NASA보다도 미국의회와 행정부의 전반적인 우주 개발정책과 보다 긴밀히 연관된다. 의회와 행정부는 예산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쨌든 NASA측은 계속 정부쪽을 설득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다. 현재 NASA가 계획하고 있는‘달의 물찾기’의 기술적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즉 자그마한 탐사로봇을 달에 보낸다. 이 로봇에는 감마선 분광기가 장치된다.

감마선은 달의 표면물질들이 우주선(cosmic rays)에 의해 계속 영향받기 때문에 그곳에서 방출이 된다. 이 과정을 통해 2주일 안에 탐사로봇이 극지에 얼음이 숨겨져 있는지 아닌지를 알아내게 된다.

전형적인 우주개발계획과 비교하면 달의 물찾기 사업은 규모에서 작은 것이며 만약 성공한다면 앞으로 우주개발에 소요될 예산중 수십억달러를 절약시켜주게 될 것이다.

미국에서는 순수 민간 우주연구단체에서 이 사업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NASA도 별도의 방계기구를 만들어 준비하고 나름대로 홍보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NASA는 정부기구이기 때문에 대 국민, 대정부 설득 작업에는 순수 민간단체가 유리한 것이다.

1989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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