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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호 ‘과동 Choice’에 선정된 ‘진흙 속 진주:일렉트로웨팅(electrowetting)’은 탄탄한 구성이 돋보인다. 물의 표면 장력에 의해 물방울이 뭉쳐지면서 볼록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물방울을 이용해 렌즈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연구에 접근, 일렉트로웨팅 현상을 설명하고 실생활에서의 적용으로 이어나가는 구성이 참신하다.

100년 전에 발견된 과학적 현상이 묻혀 있다가 최근 들어 재조명받고 있다는 점을 실제 사례로 잘 풀어냈다. 공부하다가 잠들면 책에 흘린 침에 비친 글자가 커보이는 현상 → 이슬방울에 비치는 형상의 확대 현상 → 표면 장력과 일렉트로웨팅 현상에 대한 연구 → 일렉트로웨팅 현상의 원리 → 생활 속 일렉트로웨팅 현상의 최신 활용 연구로 이어지는 기사 흐름이 자연스러워 읽는 사람의 관심을 끝까지 붙잡고 있다.
사람들의 일상이나 진부한 소재로 흥미를 유발하다 보면 자칫 관심을 유도하는 데만 그칠 수 있다. 이럴 때 과학 지식과 원리에 대한 간결한 설명은 기사의 무게 중심을 잡아 준다. ‘진흙 속 진주:일렉트로웨팅’ 기사는 중간에 전기모세관 현상과 일렉트로웨팅 현상을 설명하며 중심을 잡았다.

특히 휴대전화용 액체렌즈와 전자종이 개발 사례 등 매우 구체적인 사례를 수집하고 관련 이미지를 기사 중간중간에 볼 수 있도록 한 노력이 돋보인다. 다만 너무 많은 사례를 한 꼭지의 기사에 포함시키다 보니 불분명한 표현이 눈에 띄는 점은 아쉽다.

‘과동 Pickup’에 선정된 ‘건축도 과학이다’도 생활 속 궁금한 소재를 찾아 과학 기사로 작성했다. 음악회가 열리는 콘서트홀 설계를 어떻게 해야 관객들에게 좋은 음악을 선사할 수 있을까를 과학적 원리로 풀어냈다.

이 기사는 초이스에 선정된 기사와 달리 음파의 파동과 진동, 콘서트홀의 원리 등을 먼저 자세히 소개했다. 뒷 부분에서 실제 콘서트홀 사례와 최근 콘서트홀 건축 동향을 소개하며 우리가 음악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콘서트홀 자리가 어디일 지 추적했다.

전반적으로 기사 뒷부분을 읽어 가며 몰입이 됐다. 다시 말해 기사 전체의 앞부분 절반에 해당하는 분량을 과학 원리로 채웠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차라리 콘서트홀에서 가장 음악을 잘 즐길 수 있는 위치와 자리가 어디일 지, 관심을 환기시킨 후 기사를 풀어갔으면 어땠을까. 제목도 ‘건축도 과학이다’라는 일반적인 느낌보다는 ‘교향악 콘서트 최고 명당 자리는 2층 앞줄’과 같이 구체적으로 바뀔 수 있다. 뮤지컬이나 오페라, 관현악, 대중가요 콘서트를 즐기는 독자라면 누구나 흥미를 가지며 기사를 읽어보려고 할 것이다.

물론 건축물 설계에 따른 음악 파동의 움직임과 원리를 설명하는 것은 과학 기사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과학 원리를 먼저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보다 독자의 시각에서 공감대를 이끄는 방향으로 기사 구성을 하는 게 좋다. 특히 100마디의 설명보다 그림 한 장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파 진동 원리 설명을 줄이고 이를 표현하는 이미지가 있었으면 훨씬 돋보이는 기사가 됐을 것이다.

두 기사 모두 다소 어려운 과학 원리를 일상 속 소재에서 풀어내려고 했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사례를 수집하고 기사에 포함시키는 노력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더 자연스럽고 재미있는 구성이 ‘읽히는’ 기사를 만든다.

2012년 4월 과학동아 정보

  •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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