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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 과동 초이스에 선정된 ‘실패는 신이 주신 선물’은 인터뷰 기사로서 매력적이다.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실패는 신이 주신 선물을 제목으로 꼽았다. 어찌 보면 뻔한 제목이다. 그러나 기사를 읽어보면 뻔한 문구라도 느낌이 다르다. 일본의 우주 로켓 공학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인터뷰이의 노력 및 선구자, 일본 정부의 노력이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소개됐다. 그러한 인터뷰이의 진심을 기사에 담으려는 노력이 단연 돋보였다.
특히 어떤 이가 독자가 될 지 예상하지는 않았겠지만 과학기술의 핵심이 결국 ‘사람’이라는 주제를 인터뷰이와의 대화를 통해 끌어내 메시지로 던졌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인재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더군다나 한평생 우주로켓에만 집중해 온 인터뷰이의 경험이 바탕이 돼 꽤 설득력 있고 진지하게 와닿는다. 과학기술 관련 정책 입안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이 기사를 봤다면 과학 선진국이 되려면 사람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가질 것이다.
분명 아쉬움도 있다. 인터뷰이가 소개한 에피소드에는 엔진 실험을 하다 사망한 희생자가 소개됐다. 드라마틱한 경험을 어떻게 극복했고 그 결과 어떤 과학기술을 확보하게 됐는지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가 전개됐다면 더욱 공감을 얻는 내용이 됐을 것이다.
과동 픽업에 선정된 ‘한국 인공위성의 에이스(Ace),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상률 소장님을 인터뷰하다’는 앞서 소개된 기사와는 달리 특별한 제목이 없다. 누구를 인터뷰했다는 것은 인터뷰 기사의 제목이 될 수 없다. 누구를 인터뷰해서 어떤 메시지를, 또는 어떤 사실을 전달할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기사 형식도 과동 초이스에 선정된 ‘실패는 신이 주신 선물’과는 다르다. 초이스는 기사를 쭉 풀어쓰며 중간중간 설명을 곁들였다면 이 기사는 문답 형식을 택했다. 어떤 형식의 인터뷰 기사가 더 좋은지 정답은 없다. 인터뷰 기사가 어떤 내용이냐에 따라 가장 전달하기 쉬운 방식을 택하면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문답 형식은 어떤 새로운 과학적 사실이나 독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질문을 직관적으로 해결해 줄 때 활용한다. 답변을 하는 이는 그만큼 해당 주제를 잘 알고 있거나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 기사에서는 문답 형식을 선택한 것이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인터뷰이에 대한 소개나 하는 일 등은 다른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소개할 수 있다. 일반적인 질문을 기사에 전반적으로 할애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중간중간에 위성의 구조와 앞으로 한국 위성 사업 계획에 대한 질문과 답변은 그 자체로 정보가 있다는 점에서는 좋다. 문답 형식으로 쓰기에 적절한 주제다.
과학과 관련된 인터뷰 기사는 사실 어떤 사람을 인터뷰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부터 매우 중요하다. 읽는 사람이 궁금해 할 법한 스토리나 이슈가 되는 인물을 정하고 질문 계획을 잡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사전 지식 조사도 필요하다.
바쁜 시간을 쪼개 직접 책임 있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인터뷰 기사를 작성한 것은 칭찬이 아깝지 않은 대단한 열정이다. 다시 한번 세 사람의 청소년 기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과학동아 동아리라면 ‘현장취재 지원’도 적극 활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