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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 공황장애

과동's Pickup


※ 지면 관계상 편집축약본을 싣습니다.

얼마 전, 인기 방송인 이경규씨가 한 TV예능 프로그램에서 공황장애를 앓았던 사실을 밝혀 화제가 됐다. 이경규씨 뿐만 아니라 공황장애를 겪었다고 고백한 연예인이 최근 몇 년 사이 줄을 이었다. 이에 따라 일반인들도 공황장애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공황장애(panic disorder)란, 특별한 이유없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극심한 불안을 느끼거나 심하면 공황발작(panic attack)을 일으키는 것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발작이 일어나면 심장이 터질 듯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는 증상이 발생한다. 또한 심한 경우, 계속되는 질식 때문에 죽을 것 같은 공포심을 느끼기도 하고, 몸이 마비되기도 한다.

공포와 불안을 느낀 기억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패닉상태가 된다. 그런데 만약 가수나 배우가 무대 공포증이 있다면 무대에 오를 때마다 혹은 카메라 앞에 설 때마다 공포와 불안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반복돼 신경증으로 발전하면 공황장애로 이어진다. 게다가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면 약간의 실수에도 더 불안해하기 때문에 공황장애가 빠르게 발생한다. 이것은 뇌 기능의 장애 때문에 일어나는 질환이다.

뇌에는 전두 연합령이라는 부분이 있다. 이곳은 눈이나 귀 등을 통해 얻은 주변 상황이나 몸의 내부 환경, 기억이나 지식, 미래의 예측에 관한 정보를 처리하는 곳이다. 전두 연합령은 이런 정보 가운데 자신에게 의미 있는 정보를 골라 그 정보를 바탕으로 행동이나 감정을 적절히 조절한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정보를 고르는 것이 ‘선택적 주의’ 기능이고, 행동이나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은 ‘감정 제어’ 기능이다.

전두 연합령의 이 두 기능은 중뇌나 뇌간에서 전두엽으로 축색을 뻗는 뉴런이 방출하는 모노아민계 신경 전달 물질에 의해 제어된다. 선택적 주의 기능에는 노르아드레날린이 작용한다. 노르아드레날린의 작용을 방해하면 선택적 주의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이 일본의 사와구치 교수의 침팬지 대상 실험에서 증명됐다. 따라서 노르아드레날린의 작용이 잘못된다면 전두 연합령의 선택적 기능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감정 제어 기능에는 세로토닌이 작용한다. 세로토닌은 흥분성 신경 전달 물질로 대뇌변연계에 영향을 미쳐서 감정을 조절한다.

공황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이 두 물질의 작용을 조절하면 된다. 선택적 세로토닌 흡수 억제제(SSRI)가 포함된 항우울제는 세로토닌의 방출을 조절해 감정조절 기능을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다. 또한 심리행동 치료는 약물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음의 병은 숨길 것이 아니다. 자신의 의지와 주위의 관심이 있다면,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다.

2012년 2월 과학동아 정보

  • 성의고 함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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