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박유성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팀은 통계청이 낸 출생자, 사망자, 사망원인 통계 자료(1997년 1월~2007년 12월)를 토대로 현대 의학의 발달을 감안해 ‘한국인의 기대수명’을 계산했다. 그 결과 1971년에 태어난 돼지띠 남성은 94세, 여성은 96세까지 살 수 있다고 한다. 100세 시대가 펼쳐진 지금, 줄기세포와 성장호르몬 등을 이용한 항노화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젊게 사는 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노화는 늦출 수는 있어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나이가 들면서 기능이 점점 떨어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제품으로 노화를 늦추는 일도 불가능하다. 부위에 따라 노화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어떤 40대 남성은 돋보기안경을 쓰지 않으면 신문을 읽기 힘들지만 가족과 대화를 나눌 때는 보청기를 끼지 않아도 잘 듣는다. 개인에 따라 청력을 일찍 상실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시력이 청력에 비해 노화가 빨리 시작된다. 그런데 후각이나 간처럼 나이가 들어도 노화가 거의 진행되지 않는 부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