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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바다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바다 속 물고기가 겁이 없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물고기는 천적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판단력도 흐려져 생존 능력이 약해졌다. 연구자들은 생태계 붕괴 가능성마저 우려하고 나섰다.

필립 문데이 호주 제임스쿡대 해양열대생물학과 교수팀은 애니메이션 ‘니모’로 유명한 흰동가리를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은 바닷물에서 키운 뒤 행태를 관찰해 그 결과를 ‘네이처 기후변화’ 1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현재의 이산화탄소 농도(약 450ppm)와 이번 세기 말의 예상 농도(900ppm)를 가진 바다를 실험장치로 꾸민 뒤 새끼 흰동가리를 넣고 관찰했다. 그 뒤 다 자란 흰동가리를 천적인 대구 속(屬) 물고기의 냄새를 포함한 물에 넣었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에 ‘취한’ 흰동가리 90% 이상이 천적의 냄새를 향해 헤엄쳤다. 정상적인 흰동가리가 90% 피하는 것과 정반대다.

연구팀은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의 신경세포 수용체 ‘가바-A(GABA-A)’를 원인으로 꼽았다. 가바-A가 가바를 만나면 수용체의 통로를 개방해 세포 안으로 염소 같은 음이온을 들어오게 한다. 음이온이 들어오면 신경세포는 자극 전달을 억제하게 된다(반대로 음이온이 나가면 흥분한다). 실험 결과 이들 실험 물고기들의 가바-A 수용체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은 환경에서 음이온을 내보냈다. 이 때문에 신경세포는 흥분 상태가 돼 행동 과잉을 유발한다. 겁이 없어졌다기보다는 천적 앞에서 행동을 절제하지 못해 천적을 쫓아 헤엄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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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과학동아 정보

  • 윤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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