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공부로 준비한 논술
임능환(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1학년, 동북고 졸업)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시험이야. 여기까지 왔는데 잘 봐야 해’라고 속으로 계속 되뇌었어요. 시험장에 들어서니 압박감이 엄청났어요. 막상 시험지를 받고 문제를 풀기 시작하니 오히려 괜찮아졌죠.
일단 자신 있는 문제부터 풀었어요. 오전에는 지문만 읽으면 되는 문제라 생각보다 쉬웠어요. 게다가 지문 내용이 케플러의 법칙 같은 교과서에 있는 내용이라 더 할만 했어요. 그런데 오후에는 문제가 많이 어려워서 당황했죠. 특히 수학문제가 어려웠어요. 물론 수학교과서에 있는 개념인데 이 내용을 논리적인 글로 쓰는 것 자체가 어려웠어요.
저는 남들처럼 논술 준비를 따로 하진 않았어요. 오히려 평소에 언어영역 공부를 잘 해 놓은 덕이 컸던 것 같습니다. 전 독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언어영역도 성적이 좋지 않았죠. 그래서 3학년 때 언어영역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어요. 특히 비문학은 틀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매일 어떤 공부를 하건 무조건 비문학 공부를 먼저 해놓고 다른 공부를 시작했어요. 비문학에 과학 내용도 많이 나와서 도움이 됐습니다.
정시 논술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수학능력시험을 친 이후였어요. 기출문제를 많이 풀었습니다. 그냥 문제만 푸는 게 아니라 모든 문제를 실전이라 생각하고 직접 썼습니다. 서울대 기출문제뿐만 아니라 연세대, 고려대 등 다른 대학의 기출문제도 매일 풀었습니다.
학교에서 생물Ⅱ를 선택하지 않아서 그 점이 가장 걱정이었어요. 짧은 시간에 생물Ⅱ를 다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험에 나올 가능성이 큰 것을 골라서 봤어요. 아무래도 요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주제를 찾아봤죠. 예를 들면 작년에는 나로호 로켓 발사 같은 것이 있었죠. 또 전통적으로 논술문제를 내기 쉬운 유전 부분도 자세히 봤고요.
일반물리, 일반화학처럼 어려운 공부를 따로 하는 친구들도 있었죠. 하지만 저는 서울대 정시 논술문제를 푸는데 꼭 대학수준의 과학 배경지식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평소 학교에서 스스로 공부해도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에요.
서울대 논술은 지문 속에 답이 있어요. 그래서 처음에 읽었을 때 막히는 문제도 지문을 여러번 읽으면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이 보입니다. 그렇게 차근차근 읽고 풀어야 해요.
물리가 좋고 기계공학이 좋아서 기계항공공학부에 들어왔어요. 앞으로는 경영학도 공부해서 연구뿐만 아니라 공학기술 경영을 전문적으로 하고 싶어요.
미래의 후배 여러분!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힘내세요!
제시문에 답이 있다
김재민(서울대 수리통계학부 1학년, 중동고 졸업)
제시문에 힌트가 다 나옵니다. 빠르게 읽으면서도 힌트를 놓치지 않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제시문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건 즉시 옆에 메모하고 동시에 이것을 어떤 순서로 쓰겠다고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읽었어요. 그리고 기출문제를 많이 봤어요. 특히 서울대 정시 논술 기출문제는 실전처럼 시간 안에 푸는 연습을 했어요.
저는 수시는 아예 쓰지 않았어요. 다른 친구들 보다 내신성적이 특출하게 좋거나 수상경력이 있는 게 아니었거든요. 대신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오는 편이라서 처음부터 정시를 생각했죠. 논술 준비는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시간 여유가 없어서 독서를 많이 하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평소에 언어영역 공부를 할 때 제시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기 위해서 노력한 것이 쌓여서 기본기가 쌓인 것 같아요.

학생들이 많이 걱정하는 것이 과학이나 수학 배경지식이 대학수준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진 않았어요. 저도 생물은 예전에 올림피아드올림피아드 준비를 하면서 좀 깊게 했지만 다른 과목은 고등학교 수준 이상으로 공부하지 않았어요. 애초에 고등학교 수준, 대학교 수준, 이런 것에 얽매이지 말고 아는 것을 모두 쓰고 나온다는 생각으로 시험에 임했죠. 대신 기출문제에 나온 개념은 좀 더 깊이 알아두려고 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제시문을 꼼꼼히 보는 것에 제일 신경 썼어요. 읽는 연습을 많이 했죠. 제시문을 읽고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아요. 꼼꼼히 읽어야 해요. 제시문에 잘 모르는 개념이나 이야기가 나오지만 공식이 주어져요. 이것을 문제 풀 때 어떻게 쓸까 생각하면 풀이가 떠올랐죠.
오후에 수학문제를 풀 때가 그랬어요. 잘 안 풀렸어요. 그런데 제시문에 있는 공식을 계속 쳐다보니까 시험 끝나기 30분 전에 떠올랐죠. 얼른 쓰고 나왔는데 기분이 좋았습니다.
시험을 칠 때 아는 내용이라고 ‘필’받아서 떠오르는 걸 막 쓰다보면 글도 뒤죽박죽되고 시간도 모자랄 수 있어요. 개요를 글로 쓸 필요까지는 없지만 제시문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것은 즉시 적어두고 머릿속에 생각해둔 개요에 따라 시간 맞춰 쓰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평소에 글을 읽고 쓰는 걸 즐기지는 않는데 두 시간씩 집중해서 쓰는 것이 힘들었어요. 중간 대기시간에는 마지막으로 과학개념을 정리한 프린트를 봤어요. 따로 과학내용을 노트로 만들어 정리하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내용을 모아둔 프린트였습니다.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돼요.
고2 때부터 목표로 삼았던 수리통계학부에 왔어요. 원래 어려운 수학문제 푸는 걸 좋아한 이유도 있지만 학교 필독도서였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사이먼 싱, 영림카디널)’를 읽었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그래서 수리통계학을 선택했죠. 좋아하는 공부라 재밌습니다.
미래의 후배 여러분! 학교에서 만날 날을 기다릴게요.
임능환(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1학년, 동북고 졸업)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시험이야. 여기까지 왔는데 잘 봐야 해’라고 속으로 계속 되뇌었어요. 시험장에 들어서니 압박감이 엄청났어요. 막상 시험지를 받고 문제를 풀기 시작하니 오히려 괜찮아졌죠.
일단 자신 있는 문제부터 풀었어요. 오전에는 지문만 읽으면 되는 문제라 생각보다 쉬웠어요. 게다가 지문 내용이 케플러의 법칙 같은 교과서에 있는 내용이라 더 할만 했어요. 그런데 오후에는 문제가 많이 어려워서 당황했죠. 특히 수학문제가 어려웠어요. 물론 수학교과서에 있는 개념인데 이 내용을 논리적인 글로 쓰는 것 자체가 어려웠어요.
저는 남들처럼 논술 준비를 따로 하진 않았어요. 오히려 평소에 언어영역 공부를 잘 해 놓은 덕이 컸던 것 같습니다. 전 독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언어영역도 성적이 좋지 않았죠. 그래서 3학년 때 언어영역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어요. 특히 비문학은 틀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매일 어떤 공부를 하건 무조건 비문학 공부를 먼저 해놓고 다른 공부를 시작했어요. 비문학에 과학 내용도 많이 나와서 도움이 됐습니다.
정시 논술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수학능력시험을 친 이후였어요. 기출문제를 많이 풀었습니다. 그냥 문제만 푸는 게 아니라 모든 문제를 실전이라 생각하고 직접 썼습니다. 서울대 기출문제뿐만 아니라 연세대, 고려대 등 다른 대학의 기출문제도 매일 풀었습니다.
학교에서 생물Ⅱ를 선택하지 않아서 그 점이 가장 걱정이었어요. 짧은 시간에 생물Ⅱ를 다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험에 나올 가능성이 큰 것을 골라서 봤어요. 아무래도 요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주제를 찾아봤죠. 예를 들면 작년에는 나로호 로켓 발사 같은 것이 있었죠. 또 전통적으로 논술문제를 내기 쉬운 유전 부분도 자세히 봤고요.
일반물리, 일반화학처럼 어려운 공부를 따로 하는 친구들도 있었죠. 하지만 저는 서울대 정시 논술문제를 푸는데 꼭 대학수준의 과학 배경지식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평소 학교에서 스스로 공부해도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에요.
서울대 논술은 지문 속에 답이 있어요. 그래서 처음에 읽었을 때 막히는 문제도 지문을 여러번 읽으면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이 보입니다. 그렇게 차근차근 읽고 풀어야 해요.
물리가 좋고 기계공학이 좋아서 기계항공공학부에 들어왔어요. 앞으로는 경영학도 공부해서 연구뿐만 아니라 공학기술 경영을 전문적으로 하고 싶어요.
미래의 후배 여러분!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힘내세요!
제시문에 답이 있다
김재민(서울대 수리통계학부 1학년, 중동고 졸업)
제시문에 힌트가 다 나옵니다. 빠르게 읽으면서도 힌트를 놓치지 않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제시문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건 즉시 옆에 메모하고 동시에 이것을 어떤 순서로 쓰겠다고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읽었어요. 그리고 기출문제를 많이 봤어요. 특히 서울대 정시 논술 기출문제는 실전처럼 시간 안에 푸는 연습을 했어요.
저는 수시는 아예 쓰지 않았어요. 다른 친구들 보다 내신성적이 특출하게 좋거나 수상경력이 있는 게 아니었거든요. 대신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오는 편이라서 처음부터 정시를 생각했죠. 논술 준비는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시간 여유가 없어서 독서를 많이 하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평소에 언어영역 공부를 할 때 제시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기 위해서 노력한 것이 쌓여서 기본기가 쌓인 것 같아요.

학생들이 많이 걱정하는 것이 과학이나 수학 배경지식이 대학수준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진 않았어요. 저도 생물은 예전에 올림피아드올림피아드 준비를 하면서 좀 깊게 했지만 다른 과목은 고등학교 수준 이상으로 공부하지 않았어요. 애초에 고등학교 수준, 대학교 수준, 이런 것에 얽매이지 말고 아는 것을 모두 쓰고 나온다는 생각으로 시험에 임했죠. 대신 기출문제에 나온 개념은 좀 더 깊이 알아두려고 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제시문을 꼼꼼히 보는 것에 제일 신경 썼어요. 읽는 연습을 많이 했죠. 제시문을 읽고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아요. 꼼꼼히 읽어야 해요. 제시문에 잘 모르는 개념이나 이야기가 나오지만 공식이 주어져요. 이것을 문제 풀 때 어떻게 쓸까 생각하면 풀이가 떠올랐죠.
오후에 수학문제를 풀 때가 그랬어요. 잘 안 풀렸어요. 그런데 제시문에 있는 공식을 계속 쳐다보니까 시험 끝나기 30분 전에 떠올랐죠. 얼른 쓰고 나왔는데 기분이 좋았습니다.
시험을 칠 때 아는 내용이라고 ‘필’받아서 떠오르는 걸 막 쓰다보면 글도 뒤죽박죽되고 시간도 모자랄 수 있어요. 개요를 글로 쓸 필요까지는 없지만 제시문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것은 즉시 적어두고 머릿속에 생각해둔 개요에 따라 시간 맞춰 쓰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평소에 글을 읽고 쓰는 걸 즐기지는 않는데 두 시간씩 집중해서 쓰는 것이 힘들었어요. 중간 대기시간에는 마지막으로 과학개념을 정리한 프린트를 봤어요. 따로 과학내용을 노트로 만들어 정리하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내용을 모아둔 프린트였습니다.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돼요.
고2 때부터 목표로 삼았던 수리통계학부에 왔어요. 원래 어려운 수학문제 푸는 걸 좋아한 이유도 있지만 학교 필독도서였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사이먼 싱, 영림카디널)’를 읽었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그래서 수리통계학을 선택했죠. 좋아하는 공부라 재밌습니다.
미래의 후배 여러분! 학교에서 만날 날을 기다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