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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로 호모 에렉투스 이동 경로 밝힌다


 
약 19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태어나 10만 년 전까지 생존한 인류의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의 이동 경로를 치아 화석으로 밝혀냈다. 러셀 치오촌 미국 아이오와대 인류학과 교수와 야디 자임 인도네시아 반둥공대 지질학과 교수팀은 2001년 4월 인도네시아 자바섬 솔로분지에서 발견된 호모 에렉투스 위턱뼈 화석 ‘Bpg2001.04’의 해부학적 구조를 정밀 측정한 뒤, 유럽과 아시아 북부 등 다른 지역 호모 에렉투스 화석과 비교해 그 결과를 ‘인류진화저널’ 10월호에 실었다.

호모 에렉투스는 탄생 직후 아프리카를 벗어나 유라시아 대륙 서쪽과 동쪽까지 이동해 퍼져 살았다. 대표적인 화석이 대륙의 남쪽인 인도네시아 자바섬과 북쪽인 중국 베이징에서 각각 발견됐기 때문에 이 종이 이동한 경로가 남쪽 해안인지 대륙 북쪽인지를 두고 논란이 많았다.

연구팀은 남쪽과 북쪽 경로를 모두 이용해 이동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구팀은 이 가운데 아시아 북부 저우커우디앤 유골, 인도네시아의 산기란 유적, 동유럽의 그루지아 유골, 그리고 에렉투스보다 이전인 230만 년 전부터 140만 년 전까지 살았던 호모 하빌리스 유골을 구해 각각 어금니의 크기를 측정했다. 그 뒤 어금니 사이의 비율을 계산해 Bpg2001.04와 비교했다. 만약 에렉투스가 시대에 따라 각기 다른 경로를 통해 해당 지역에 이동했다면 시대에 따라 비율도 변하리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실제로 측정 결과 어금니의 크기가 지역에 따라 일정하게 증가하는 경향이 보였다. 호모 하빌리스와 동유럽의 호모 에렉투스가 거의 비슷한 크기를 보였고, 산기란 유골과 Bpg2001.04 유골이 그보다 컸으며, 저우커우디앤 유골이 가장 컸다. 지역적으로 가까운 두 종이 서로 비슷한 크기를 보이는 셈이다. 두 어금니 사이의 비율에서는 저우커우디앤 유골보다 하빌리스 유골이 인도네시아의 두 유골에 더 가까웠다. 이는 중국 북부 지역에 진출한 호모 에렉투스가 진화 초기에 갈라져 나온 집단임을 암시한다.

치오촌 교수는 “보다 초기의 특징을 지닌 호모 에렉투스가 해안을 따라 적도 지역 아시아로 향하고, 이후 5000km 북쪽으로 또 한 무리의 호모 에렉투스가 진출했다”며 “더 많은 화석과 유전자 정보를 수집해 연구하면 동아시아 인구의 특징을 자세히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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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윤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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