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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교배로 새로운 동물 종이 진화했다는 증거가 드러났다.

글렌-피터 새터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팀은 이탈리아참새가 스페인참새와 집참새가 교미해 나타난 새로운 종이라는 것을 DNA분석을 통해 밝혔다.

그동안 많은 조류 연구자들이 이탈리아참새가 다른 참새와 다른 새로운 종이라고 보고했다. 하지만 유전학적으로 입증된 적은 없었다.

연구팀은 이탈리아참새의 혈액 샘플에서 DNA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탈리아참새가 스페인참새와 집참새의 혼종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같은 지역에 사는 이탈리아참새와 스페인참새가 서로 교미하지 않는 것을 관찰했다. 두 종은 겉모습도 다르며, 번식 시기도 차이가 있다.

진화생물학적으로 종을 구분하는 방법은 뚜렷하지 않다. 그런데 두 종이 교미하지 않으면 서로 다른 종이라고 볼 수 있다. 두 종이 오랜 기간 접촉이 없어 서로 교미하지 않으면 유전자를 교류하지 않아 세대를 거듭할수록 뚜렷이 구분되는 유전적 특징을 갖게 된다.

연구팀은 과거에 스페인참새와 집참새가 교미해 태어난 후손이 우연히 지리적으로 차단된 곳으로 날아와 오랜 시간에 걸쳐 독자적인 종으로 진화한 것으로 추측했다. 새롭게 종이 진화하기 위해선 독자적인 번식 과정을 형성할 시간이 충분해야 하며, 지리적으로 차단돼 있어야 한다.

윌리엄 아모스 영국 캠브리지대 진화유전학과 교수는 “식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종교배를 통한 다른 종의 진화가 동물 세계에서도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한 연구”이라며 “지금까지 가설로만 있던 이종교배로 인한 종의 진화가 자연에서 빈번히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분자생태학저널’ 9월 19자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2011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김종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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