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articleEditor/2011/09/7117063474e80389225b60.jpg)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articleEditor/2011/09/14678049824e8038b75ad8e.jpg)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유전자 일부가 누군가의 재산이 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결과입니다.”
“유전자를 밖으로 꺼내면 세포 속에 있을 때와 달리 화학적 성질이 전혀 달라지므로 이렇게 분리, 정제한 유전자는 ‘발명’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발명품은 당연히 특허의 대상입니다. 유전자에 특허를 주는 것은 기업의 투자를 불러와 오히려 생명과학을 발전시키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여기는 ‘제2회 전국 고등학생 바이오안전성·바이오산업 토론대회’의 결승전 현장. ‘유전자에 대한 특허부여는 정당한가’를 놓고 두 팀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유전자변형생물체(LMO)’에 대한 균형 있는 시각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KBCH)가 개최했다.
전국 고등학생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총 282개 팀이 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서류심사로 64개 팀을 추린 뒤 지난 8월 13일 예선을 열어 16개 팀을 뽑았다. 8월 27일에는 본선대회가 열렸다. 대회 개최 장소인 서울 덕수고는 8월 내내 토론의 열기가 가득했다.
이번 대회는 ‘2:2 찬반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명이 한 팀이 돼 논제에 관한 정보를 미리 조사한 뒤 대회 당일에 추첨을 통해 찬성, 반대 입장을 정한다. 토론자 자신이 평소 가지고 있던 의견과 다르더라도 공부한 내용을 재구성해 자신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논리를 펼쳐야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문제를 전체적으로 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다.
심사위원도 다른 대회와는 다르다. 주장의 근거가 모두 과학적 사실이므로 생명공학 전문가가 직접 평가했다. 4강부터는 특허전문가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번 대회의 대상은 제로 리더 팀(정진우, 김근영-서울 영동고 1학년)에게 돌아갔다. 대상 수상 팀에게는 지식경제부장관상과 부상이 주어졌다. 금상을 받은 Superdebate 팀(이윤수-서울 현대고 1학년, 이현지-서울 서문여고 1학년)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상과 부상을 받았다. 은상은 최고의 반론 팀(심현영, 천세령-서울 숭의여고 1학년)과 여승 팀(정승아, 강재묵-서울 하나고 2학년)이 차지했다. 최우수스피커상도 같이 수상한 김근영 군은 “유전자 특허 분야에 대해 자료를 준비하고 토론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많은 것을 이해하고 배우게 된 뜻 깊은 대회였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articleEditor/2011/09/2300029924e80389e4ebc1.jpg)
[대상을 받은 제로 리더 팀 서울 영동고 1학년 정진우(왼쪽), 김근영 군.]